삼성에버랜드 이부진 사장, 사업재편 앞두고 체면 구긴 사연

에버랜드 측 "수주 하나 실패 했다고 일희일비 하는 사업 아니다"

[kjtimes=견재수 기자] 최근 삼성에버랜드(사장 이부진)의 사업구조 재편을 놓고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급식 및 식자재 사업을 분리해 별도의 회사를 세우고 건물관리는 에스원에 양도하기로 하는 한편 제일모직 패션 사업은 인수하기로 했다.

 

재계에서는 이를 놓고 이부진 사장의 경영승계와 적지 않은 연계성을 거론하고 있다. 특히 업계 1‧2위 경쟁이 치열한 급식 및 식자재 시장에 집중해 좋은 성과를 낼 경우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최근 당연히 수성할 것으로 예상한 알짜 급식처를 경쟁사에 내어주며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했다. 이를 놓고 업계일각에서는 급식 사업 영업력이 예전만 못해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이번 삼성에버랜드의 사업구조 재편이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빗겨가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일단 에버랜드의 사업구조 재편과 이 사장의 경영승계 여부가 관심사가 된 만큼 자의든 타의든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는 목소리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수성 예상됐던 알짜 급식처 재계약 실패… 업계 1위 체면 구긴 이부진 사장

 

삼성에버랜드의 식자재 사업은 승승장구해왔다. 회사 내 다른 사업부의 실적 공백이 생겨도 식자재 사업의 비약적 성장으로 커버가 가능할 정도였다. 특히 경쟁사인 아워홈과는 업계 1‧2위를 다투며 급식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사업장 규모는 아워홈이 800여개로 삼성에버랜드 700여개보다 다소 앞서있다. 반면 매출은 삼성에버랜드지난해 1조2742억원으로 1조1930억원을 기록한 아워홈보다 우위다.

 

하지만 최근 뼈아픈 일격을 당했다. 경쟁사인 아워홈에게 알짜배기 급식처인 중앙경찰학교 최종계약에서 지난 2012년부터 2년간 급식사업을 맡아 온 장소를 내줘야 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중앙경찰학교는 학생수 1500명 이상에 하루 3식을 해결한다고 볼 때 총 9600식에 달하는 대규모 급식처다. 일반급식 규모가 300~1000식인 것을 감안하면 파이가 매우 큰 것이다.

 

게다가 올해 4000명을 시작으로 5년 내에 2만명의 증원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찰조직을 감안하면 학생 수는 추가적으로 늘어날 확률이 높다. 업계에서는 이 학교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을 80~9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에버랜드가 급식을 진행해 왔기 때문에 재계약에서도 매우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 업계 정설처럼 돼 있었는데, 경쟁사인 아워홈이 최종 계약자로 선정돼 조금 놀란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재계약 실패가 향후 삼성웰스토리로 독립 분할하는 에버랜드 급식사업에 혹시나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을 정도로 예상치 못한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알려진 내용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으며, 급식사업 성격 상 수주하나 실패한 것 가지고 일희일비하는 사업분야가 아니다"라며 재계약 실패에 대한 업계의 예상과 선을 그었다. 

 

 

사업재편은 몰아주기 규제 피하려는 꼼수(?)…이 사장이 해결할 과제로 급부상

 

이부진 사장이 넘어야할 시선은 또 있다. 바로 최근의 삼성에버랜드 사업구조 재편을 두고 경제민주화법이 전개되기 전에 일감몰아주기 특혜나 각종 규제를 빗겨가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일련의 시각들이다.

 

삼성에버랜드의 사업재편이 후계구도와도 상관관계에 놓여 있지만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건물관리 사업부를 떼어내 에스원에 매각하고 거래 비중이 낮은 패션사업을 인수한다는 점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에버랜드의 내부거래 비중이 50%에 육박해 과세대상에 포함된다. 하지만 현재 추진 예정인 일련의 사업재편이 완성되면 삼성에버랜드의 내부거래 비중은 25% 미만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속 및 증여세법 개정안에 따르면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이 30%를 넘을 경우 총수일가에 증여세를 물리도록 돼 있다. 삼성에버랜드의 재편이 상속과 증여세법의 레이다에서 벗어나게 되는 셈이다.

 

공정거래법 상에도 내부거래 즉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가하고 있는데 자산총액 5조원 이상에 총수일가 발행주식 30%이상을 소유한 계열회사가 포함된다. 재계는 삼성에버랜드의 식자재 사업의 독립법인으로 떠오른 웰스토리가 설립되면 구도상 공정거래법도 빗겨갈 수 있는 묘안이 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만약 총수일가 지분이 낮은 호텔신라가 웰스토리 지분을 인수할 경우 삼성에버랜드가 적용받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만주화 관련 규제망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식자재 유통사업이 향후 계열사인 호텔신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슷한 얘기가 업계에 돌고 있긴 하다”며, “이번 사업재편 과정에서 외식사업 분야가 호텔신라로 이전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일단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일련의 시선과 달리 기업의 미래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부분일 뿐"이라며 "외부에서 바라보는 관점과 상관없이 회사의 발전을 위한 생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가 이 사장의 삼성에버랜드를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업계 전반에 걸쳐 이번 사업 재편과 이 사장의 행보에 많은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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