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고 구인회 창업주의 특별한 인연을 꼽는다면 사돈인 고 홍재선 전 금성방직 전무다. 이들은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었다. 그러다가 서로 사돈을 맺기로 합의하고 구 창업주의 차남 구자승 전 LG상사 사장과 홍 전 전무의 딸 홍승해 여사와 결혼을 시켰다.
이후 구 창업주와 홍 전 전무는 평생을 사돈으로, 친구로, 재계의 동지로서 동고동락을 같이 했다. 특히 구 창업주의 4남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과 4녀 구자순 여사의 혼사에 중매를 함으로써 LG가의 한축을 형성했다.
또 다른 특별한 인연으로는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있다. 이들의 만남은 진주 지수보통학교 2학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구 창업주는 이 학교에 편입했는데 그 때 이 창업주를 만났다.
이들 창업주는 이를 인연으로 두터운 교분을 쌓았다. 이 같은 교분은 서로 사업을 돕는 사이로 발전했고 급기야 사돈관계를 맺었다. 이에 앞서 이 창업주는 구 창업주에게 제당업을 같이 하자는 제의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들의 인연은 사업 때문에 끊어졌다. 두 창업주는 서로 사돈이 되면서 더욱 가까워져 동업을 시작했다. 공동출자로 라디오서울과 동양텔레비전을 운영한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화근이었다. 동업이 끝까지 지속되지 못했던 것. 이로 인해 껄끄러운 사돈관계가 됐고 이 창업주가 LG의 독점시장이었던 가전시장에 뛰어들면서 특별한 인연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사돈인 이홍배 전 전 동양텔레비전 사장도 특별한 인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구 창업주의 4남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을 사위로 맞이한 그는 심계원 심계관으로 근무하다가 사돈이 회장으로 있던 동양텔레비전 사장으로 들어갔다.
그러다가 삼성과의 동업파기로 물러났다가 구 창업주가 대주주이던 국제신보 사장에 취임했다. 사돈이자 경영의 동반자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구 창업주에게 힘을 보탰다. 또한 구 창업주의 4녀 구순자 여사의 결혼을 중매함으로써 구씨가문이 법조계와 혼맥을 형성하게 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장인인 허만식씨를 빼놓을 수 없다. 구 창업주가 허만식씨의 딸 허을수 여사와 결혼을 함으로써 구씨•허씨로 양분된 LG그룹의 양대 경영인맥의 시작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전 럭키석유화학 회장으로 그룹 경영에 깊이 참여했던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은 구 창업주의 장인과 재종간인 허만정씨의 4남이다.
또 구 창업주의 막내처남 허윤구씨의 장남인 허남목 전 부산투자금융사장도 그의 경영에 한껏 힘을 보탰다. 허 전 사장은 구씨가문의 통혼에도 힘을 보탰는데 구 창업주의 3녀인 구자영 여사를 친구인 이보형 전 제일은행장의 아들 이재원 전 일성제지 회장과 백년가약을 맺게 한 장본인이다. 그의 중매가 구씨가문이 금융계와 혼맥을 형성하게 만든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