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의 관할 문제가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는 지난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34층에 있는 집무실 관리를 놓고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간 격돌을 하면서 비롯됐다.
18일 재계 소식통에 의하면 현재 신동주 전 부회장이 파상 공세에 나서고 신동빈 회장 역시 한 치의 물러섬 없이 대응하고 있어 롯데 경영권 분쟁은 갈수록 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16일 신격호 총괄회장이 밝힌 의사에 기인한다.
이날 신격호 총괄회장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계자는 장남이 될 것”이라며 신동주 전 부회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이 고령의 총괄회장을 이용해 분쟁과 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16일 신동주 전 회장은 신동빈 회장에게 집무실 관리에 대한 입장을 통보했다. 이 집무실을 본인이 관리하겠다는 게 그것이다. 그리고 곧 바로 행동에 옮겼다. 비서진 등 인력을 배치한 것이다. 그는 신 총괄회장 전담 경호원도 3명 추가로 배치했다. 이와 함께 롯데그룹으로부터 롯데호텔 1층에서 34층까지 올라가는 전용 엘리베이터 카드 키도 넘겨받았다.
정혜원 SDJ코퍼레이션 상무는 어젯밤(16일)부터 신 전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 집무실 옆 비서실에 남자 2명과 여자 2명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집무실뿐만 아니라 비서실도 직접 관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DJ코퍼레이션은 신 전 부회장이 설립한 회사다.
신 전 부회장의 이 같은 행보에 따라 사실상 신동주·동빈 형제가 부친 집무실을 공동 관리하는 모양새가 됐다. 롯데그룹이 기존 신 총괄회장 집무실 관리 인력들을 철수하지 않은 상태였던 탓이다.
이종현 롯데그룹 상무는 “신 전 부회장 측 관계자들이 집무실에 들어왔다고 해서 운영상황이 변한 건 없다”며 “신격호 총괄회장의 비서실장인 이일민 전무 등 비서진 체계를 그대로 유지하고 평소처럼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