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이지훈 기자]KDB대우증권(이하 대우증권)이 최근 고민에 빠져 있는 모습이다. 매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채권 부문의 인력 유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탓이다.
대우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채권운용부에서 해외채권 업무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11년 말부터다. 해외채권 부문은 운용 노하우가 쌓이면서 다른 증권사의 부러움을 사는 존재로 성장했다.
대우증권 채권운용부는 현재 1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5명이 해외채권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채권운용부는 해외채권 부문의 양호한 성과에 힘입어 2013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연평균 1000억원을 훨씬 넘는 수익을 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대우증권 채권운용부에서 해외채권 업무를 수행하던 과장급 직원 1명이 최근 회사를 그만둔 것이 발단이다. 이 과장은 대우증권 인수전에 뛰어든 미래에셋증권으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증권은 이와 관련 해외채권 업무 담당 과장 1명이 사의를 표하고 열흘쯤 전부터 사무실에 나오지 않았으며 지난 4일 공식 퇴사 처리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과장이 미래에셋증권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고 들었고 채권 관련 영업 비밀 유출 우려로 고민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미래에셋증권은 그동안 예비국고채전문딜러(PPD)에서 국고채전문딜러(PD) 승격을 앞두고 최근 채권 관련부서에서 근무할 10여명의 경력직을 찾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산운용 강화 차원에서 채권 트레이딩 부문에서도 인력을 보강하고 있으며 해당 직원도 그 중 하나일 뿐 대우증권 인수 건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증권업계 일각에선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우증권 인수전에 뛰어든 미래에셋증권이 오는 21일 본입찰을 앞두고 채권업무 실무자를 스카우트한 것은 대우증권 인수 의지가 실제로 있는 것인지 의심되는 대목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 일각에선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을 인수하면 굳이 인력을 미리 빼 갈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면서 그 의도가 궁금하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