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국내 주식부자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내부 잇속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는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시선은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20%가 넘는 매출 성장을 이뤘음에도 사회에 환원하는 기부금은 오히려 20%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난 것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선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특수로 고속성장하고 있는 대기업이 과실을 사회에 나누는 데는 인색하고 내부 잇속 챙기기에만 바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업계에선 무엇보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기부금 총액은 서 회장의 현금배당 액수보다도 적다는 점에서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주주총회를 통해 아모레퍼시픽그룹 보통주 390원, 아모레퍼시픽 보통주 1350원의 현금배당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 55.7%, 아모레퍼시픽 지분 10.72%를 보유한 서 회장은 총 257억원(보통주 기준)의 현금배당을 받게 됐다. 서 회장의 장녀 서민정(25)씨는 특히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도 10억원에 달하는 현금배당을 받았다.
현재 업계 일각에선 아모레퍼시픽의 행보는 상식적인 흐름에 역행하고 있는 행태라고 지적하고 있다. 대기업의 기부금은 매출 증가에 비례하는 게 일반적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화장품은 고성장하는 산업군이고 매출도 그만큼 늘고 있기에 기업으로선 기부 등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시각이다.
일례로 동종업계 2위 기업인 LG생활건강의 기부금은 2014년 95억원에서 지난해 262억원으로 175%나 급증했다. 브랜드숍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의 기부금은 이 기간 6억원에서 2배인 12억원으로 뛰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선 아모레퍼시픽이 최근 몇 년간 급격히 사업이 커지면서 외형 확대에 집중하느라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인식은 다소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기부금이 줄어든 배경에 대해 기부금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2014년에 일회성 기부가 크게 늘어 해당 연도만 예외적으로 많았던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