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KT&G[033780]에 대해 증권가에서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 HMC투자증권 등이 다소 부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20일 KB증권은 KT&G의 목표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12만원으로 하향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는 이 회사의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지만 올해 실적 부진 등 불확실성 요소들이 존재한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NH투자증권은 KT&G에 대한 목표주가를 16만원에서 13만2000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그러면서 이 회사는 견고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날 HMC투자증권은 KT&G의 목표주가를 13만6000원으로 유지했다. 이는 이 회사의 주가가 지난 몇 달 새 하락했지만 연초 이후에는 하방 경직성을 보인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KB증권은 올해 KT&G 실적에 대해 매출액 4조6696억원으로 작년보다 3.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조4541억원으로 1.1% 감소해 2014∼2016년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작년 4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경우 각각 1조1036억원, 3049억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담뱃갑 경고그림 의무화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경쟁사 주도의 고체형 전자담배 도입 가능성, 역기저효과와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내수 홍삼 성장률 둔화, 원/달러 환율 하락시 수출담배 평균 판매단가(ASP) 하락 가능성 등이 부진한 실적 흐름의 주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실적 상승요인이 약하고 여러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데다 중소기업은행 지분 6.9%도 매각할 예정이어서 주가 흐름은 작년보다 부진할 전망”이라며 “다만 현재 주가 수준은 저평가돼있고 고배당 매력도 크다”고 판단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기순이익은 4058억원으로 예상을 대폭 웃돌았는데 이는 원화 약세에 따른 외환 관련 이익이 급증했기 때문”이라면서 “올해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4조6976억원, 영업이익 1조5339억원”이라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배당락 후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담뱃갑 경고그림 도입 이후 국내 수요 변동 위험이 있다”며 “필립모리스의 전자담배 출시 가능성, 기업은행의 지분 매각 가능성 등도 최근 주가 약세의 배경”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현재 주가는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의 12.2배 수준으로 한국 음식료 평균(18배)과 글로벌 담배 기업 평균(20.2배)보다 크게 할인된 상태인데 몇 가지 우려 요인도 그간 주가 하락을 통해 대부분 반영됐다”면서 “다만 해당 부문의 평균 가치평가 배수 조정을 반영해 목표 PER도 16배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조용선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담배 경고그림과 과잉경쟁 등으로 담배산업 투자심리가 악화하고 부정청탁금지법 영향에 대한 불안과 지난해 상반기 주가 상승에 대한 차익실현 등이 반영돼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고 판단했다.
조 연구원은 “단기 실적은 낮아진 기대치에 부합하고 가치평가 매력도 부각돼 연초 이하 주가는 하방 경직성을 보이고 있다”면서 “설 명절 홍삼 수요에 대한 확인과 수출담배 동력 유지가 앞으로 주가 향방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