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자신이 보유 중이던 롯데쇼핑[023530]의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이에 따라 재계의 시선이 그 배경에 쏠리는 분위기다. 동생 신동빈 롯데 회장과 그룹 경영권을 놓고 다툼 중인 그가 한국 롯데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 지분을 대량 매각함에 따른 것이다.
22일 롯데쇼핑 공시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장내를 통해 보유 주식 중 173만883주를 매도했다. 이에 따라 그가 보유한 롯데쇼핑 지분율은 14.83%에서 7.95%로 줄었다.
이날 SDJ코퍼레이션은 보도자료를 통해 그 이유를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17일 롯데쇼핑 주식 일부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을 통해 매각했고 매각 대금은 일본 광윤사의 차입금 상환,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세금 대납을 위한 차입금 상환, 한국에서 신규사업 투자 등 용도로 검토하고 있다는 게 그것이다.
앞서 지난 17일 투자은행(IB)업계와 재계 등에선 신 전 부회장이 롯데쇼핑 지분 5.5%를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당시 SK증권은 이 5.5% 지분 처분을 통해 그가 확보할 수 있는 현금은 상장사 대주주에 대한 주식양도차익 세금(20%)을 빼고 약 3000억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SK증권은 신 전 부회장이 지분 매각으로 확보하는 3000억원을 롯데쇼핑 주식 담보 대출을 갚는데 쓰거나 지주회사 전환을 앞둔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핵심 고리 대홍기획이 보유한 롯데제과 지분(3.27%) 또는 롯데케미칼이 보유한 롯데알미늄 지분(13.19%) 등을 사들이는데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재계에서도 추측이 난무했다. 이런 가운데 경영권 분쟁 중에 주요 계열사 주식을 대량 처분하는 이례적 움직임에 대해 경영권 분쟁을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반면 신 전 부회장 측은 이와 관련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