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안, 이어지는 '갑론을박'

해외 자문사 ‘개편 반대’ 입장에 국내 상장사 단체 ‘반박’

[KJtimes=견재수 기자]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두고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드와 의견을 같이하는 반대입장을 발표한 것에 대해 국내 상장사를 대표하는 단체들이 이를 재반박해 갑론을박이 거세지고 있다.


국내 2000여개 상장 기업을 대표하는 한국상장회사협의회·코스닥협회는 전날 경영권 방어제도 도입 촉구를 위한 상장회사 호소문을 통해 국내 기업이 자발적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일부 행동주의 펀드가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구용 한국상장회사협의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은 정부가 긍정적으로 평가했을 뿐 아니라 증권가도 글로벌 자동차 산업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본다하지만 일부 행동주의 펀드가 이에 반대하면서 배당확대·자사주소각 요구 등 경영권에 과도하게 간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내 자문사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이날 찬성하는 내부안을 5인으로 구성된 외부 전문위원회에 제출했고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현대모비스 분할사업부를 잠시라도 상장해 적정가치를 평가받는 절차가 필요하다며 반대 의견을 내는 등 위원회 내부에서도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현대모비스에서 분할되는 사업 부문이 비상장회사로 간주되면서 공정가치를 평가받지 못한다는 점을 반대 입장의 근거로 삼았다. 분할되는 사업 부문을 시장에 상장해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나서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해야 주주 권익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현대모비스와 현대차의 자사주 소각, 최대주주의 1조원 자금 부담 등의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엘리엇 같은 행동주의 펀드는 기업의 미래보다는 단기 이익을 추구한다투자자가 자신들에게 돌아오는 기대수익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기업이 내놓은 지배구조 개편을 반대하고 원하는 방식을 요구하는 것은 기업으로선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라고 지적했다.


모비스 지분은 현대차 계열이 30.3%, 외국인 투자자가 48.6%, 국내 기관·개인이 8.7%, 국민연금은 9.8%를 보유하고 있다.


결국 오는 29일 열리는 현대모비스 주총은 단기적 주주 이익을 우선하는 엘리엇·ISS’와 현대차의 장기 비전을 지지하는 대주주·장기투자자의 첨예한 입장대립으로 9.8%를 보유한 국민연금의 선택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