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에 뜻 없는 흠이 없는 사람이 당권 후보가 돼야“
[kjtimes=견재수 기자]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잠재적 당권주자로 거론됐던 주호영 의원의 행보가 빨라졌다.
주 의원은 15일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와 달성군, 중남구 자유한국당 당원협의회를 차례로 찾은 자리에서 “총선을 앞두고 공정한 사람이 대표가 돼 계파 싸움을 끝내야 한다”며 차기 당 대표로 자신이 적합하다는 점을 우회 표현했다.
앞서 한국당 비대위원회가 지도체제를 현행 ‘단일지도체제’로 확정한 것과 관련 “단일지도체제는 계파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사람이 당 대표가 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4년전 민주당은 현 대통령인 문재인 후보를 비롯해 안철수, 손학규 전 의원 등이 갈등을 하다가 단일지도체제가 된 이후 분당이 돼 버렸다”며 “대권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당이 혼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이 잘 못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며 “우리가 이기려면 이탈자 없이 통합을 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중립적으로 대권에 뜻이 없는 사람이 당을 이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 의원은 또 당권 경쟁이 유력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겨냥한 듯 “단일지도체제는 계파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고,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사람이 당 대표가 되면 안된다”다고 말했다.
특히 “언론은 인지도만 보고 누가 된다고 하는데 우리만 뭉치면 된다. 앞으로 대구 경북 정치인이 커 가는데 기댈 곳이 있어야 하며 후속 지도자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의 단합과 대구·경북 지역의 중요성도 시사하면서 “보수의 단합을 위해 책임 당원 비율이 가장 높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당 대표가 나와야 한다” 밝혔다.
대구·경북 지역 대표 정치인으로 꼽힌 주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바른정당에 합류해 원내대표를 맡기도 하였으나, 특별한 계파색은 띄지 않고 중도·개혁파로 분류되고 있다.
부장판사(사법고시 24회) 출신으로 지난 17대부터 20대까지 내리 당선된 4선 의원이다. 20대 총선을 앞두고선 당내 계파싸움에 밀려 공천에 실패했고 무소속 출마로 당선돼 다시 복당했다.
MB정부 시절 특임장관을, 박근혜정부 시절에는 정책위의장으로 세월호 협상을 맡았으며, 국회 공무원연금개혁특별위원회위원장 시절 성공적 연금개혁을 이루었다는 평가도 있다.
이후 바른정당 원내대표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주 의원은, 2017년 11월 바른정당의 의원들과 함께 자유한국당과 보수대통합을 이루는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