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현대백화점[069960]과 한국금융지주[071050]에 대해 대신증권과 삼성증권 등증권사가 각각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대신증권은 현대백화점의 목표주가를 종전 12만5000원에서 11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는 이 회사의 면세점 실적 부진을 반영한 것이다.
대신증권은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코엑스 면세점을 오픈하고 이 부문에서 25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신세계의 면세점 오픈 초기 적자(150억원)를 다소 넘어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날, 삼성증권은 한국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8만5000원으로 낮췄다. 이는 이 회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삼성증권은 한국금융지주의 지난 4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전 분기보다 98.9% 줄어든 19억원으로 당사 추정치인 902억원과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고 밝혔다.
유정현·이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준비 비용이 예상보다 많이 반영됐고 면세점 입지가 강남인 점과 후발주자로서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며 “상품 구성 등이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확장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연구원은 “면세점 적자가 연간으로 반영되는 올해부터 주가는 면세점 실적 개선에 맞춰 움직일 것”이라면서 “다만 백화점 부문에서는 방한용품 매출 부진에도 총매출액이 증가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요 원인은 자회사의 대규모 일회성 손실 때문”이라며 “지주 산하 헤지펀드(KIARA II 캐피탈)의 중국 인프라 법인 전환사채에 대한 전액 상각처리 손실 835억원과 한국투자파트너스의 투자자산 평가 손실 423억원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장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악화한 업황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보여 증권사의 안정적 이익은 증명됐다”면서 “하지만 지주의 리스크 관리 역량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이익에 대한 가시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