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권찬숙 기자]일본 편의점업계를 이끄는 세븐일레븐재팬이 식품 폐기비용 줄이기에 나선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재팬은 올해 가을부터 전국 약 2만개 점포에서 판매기한이 임박한 도시락과 주먹밥 등 시간 경과에 따라 변질하는 상품에 대해 '실질가격 인하제'를 도입한다.
이 제도는 판매가를 유지하면서도, 고객에게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전자화폐 포인트로 최대 5%까지 환원하는 방식이다. 대상 상품은 판매기한이 4~5시간 남은 도시락이나 주먹밥, 면류 등 약 500개 품목이 검토중이다. 가격 인하분은 세븐일레븐재팬 본부가 부담한다.
통상 일본편의점들은 유통기한 내에 팔지 못하는 식품을 쓰레기로 폐기 처분한다. 이는 '식품 로스(Loss)'로, 최근 일본 니가타(新潟)에서 열린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총회 각료선언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로 채택될만큼 지구촌 공통 이슈로 떠오른 상태다.
일본에서만 지난 2016년 기준 640만t 이상 식품이 먹을 수 있는 상태로 폐기되면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때문에 세븐일레븐재팬의 '실질가격 인하제'는 기한 내에 팔리지 않는 상품이 줄면서 폐기 비용도 절약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식품 폐기 비용은 원칙적으로 가맹점이 85%를 부담하는데, 이는 가맹점을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꼽혀왔다.
세븐일레븐재팬은 이번 조치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면서, 가맹점을 돕는 대책도 될 것이란 기대다. 세븐일레븐재팬은 과거 일부 품목 가격 결정권을 가맹점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할인판매를 시행한바 있었다. 그러나 공정거래 당국이 독점금지법에 의거, 할인판매를 금지하면서, 현재까지 정가판매 제도를 지속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