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

시각장애권리보장연대, 장애인서비스지원종합조사 문항 도입 촉구

시각장애인과 가족들, 지난달 28일 청와대 인근에서 삭발식 진행

 
[kjtimes=권찬숙 기자] 시각장애인들이 이달부터 시행되는 장애등급제폐지에 대해 정부의 실질적인 대안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시각장애권리보장연대(이하 보장연대)는 지난달 28일 청와대 인근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삭발식을 진행했다.
 
보장연대는 장애등급 폐지로 도입될 서비스지원종합조사에서 시각장애인의 특성과 장애로 인한 제한성 및 필요요소가 반영된 인정조사 도입을 위해 구성된 단체다.
 
장애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반찬 위치를 확인하는 일, 옷 색상을 구별하는 일 등이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문재인정부 들어와 활발해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방문도 이들에게는 매우 어려운 과제다. 똑같은 대한민국 국민임에도 대부분의 시각장애인들은 홈페이지 환경으로 인해 포기해야만 한다고 하소연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장애등급제 폐지 메시지에서 그 누구이든 공동체 안에서 일상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보장연대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뜻이 실질적으로 전달되고 있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는다.
 
보조연대 관계자는 시각장애인권리보장연대가 대통령과 정부 여당에, 장애인의 사람으로서 가치 실현을 위한 장애등급제의 올바른 폐지와 시각장애인의 특성을 고려한 서비스지원종합조사 문항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물론 여당도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와 여당은 연대 측에 서비스지원종합조사의 문항을 시각장애인의 욕구와 특성을 고려해 검토할 것이라며 보조연대에 기다려줄 것을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라 이렇게 삭발식까지 진행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보조연대는 “‘사람이 먼저다라고 강조한 정부가 시각장애인들을 투쟁으로 모는 작금의 현실을 강력하게 규탄하고 단 한 번도 시각장애인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은 적 없는 정부의 각성을 촉구한다면서 민주당 역시 행동하는 양심을 보여줄 것을 간곡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우리 시각장애인들은 단지 가고 싶은 곳에 가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일상의 권리가 보장되기를 바라고 또 바라며, 시각장애인들에게 굴욕감을 주는 서비스 지원 종합조사 문항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일갈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