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장진우 기자] 최근 롯데마트가 납품업체 직원들을 불러 밤샘작업을 시킨 것으로 드러나면서 갑을관계 청산을 외쳤던 노병용 사장에게 그 화살이 돌아가고 있다.
앞에서는 상생과 협력을 외치지만 결국 불공정행위에 대한 근절은 이뤄지지 않아 노 사장이 외치는 갑을관계 청산이 직원들과는 소통되지 않은 혼자만의 동상이몽이 아니냐는 비아냥거림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노 사장은 상생협력위원회의 공동위원장으로 선임된 바 있으며, 롯데그룹은 불공정 행위를 근절을 위해 유통업계에서는 처음 만든 ‘상생협력기구’의 대표 회사라 파장이 더 클 것으로 보여진다.
13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매장 내부의 재배치를 위해 납품업체 직원들까지 동원, 밤샘 작업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지점은 늦은 밤 작업을 시작해 다음날 새벽 6시가 되어서야 작업을 마무리 했다. 이에 대해 납품업체 관계자들은 갑의 횡포에 대해 토로했다.
작업에 동원된 납품 업체의 한 관계자는 "찍히면 회사에 엄청나게 타격이 크기 때문에 말 한마디에 벌벌 떤다"고 했으며, 다른 업체 직원도 "식대, 교통비 등의 임금이나 야근 수당을 주는 것도 아니다"라며 하소연했다.
이 같은 롯데마트의 작업 통보는 이메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코너에 강제 동원된 납품업체는 36곳, 매장 전체로는 수백여곳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공정거래위원회 가이드라인 제 12조 제 1항에 따르면 납품업체 직원 파견은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이렇듯 법적으로 금지되고 있음에도 롯데마트는 이 같은 밤샘 작업이 있을 때마다, 아무런 보상도 없이 납품업체들을 불러들였다.
롯데마트가 올해 리모델링하는 매장은 전국에 15곳, 롯데마트는 납품업체 동원 사실을 시인했다.
롯데마트 측은 직원들이 범법에 대한 인식없이 실수한 듯하다며 일벌백계하겠다는 해명을 내놨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은 없어 당분간 '갑의 횡포' 대표기업이라는 불명예를 벗기는 어려울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