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재벌그룹들이 지난해 내부거래에 얽힌 ‘족벌경영’을 상당 부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3개 그룹 중 63.6%인 21곳은 상장사와 그 계열회사 간의 내부거래가 전년보다 줄었다. 재벌 총수가 있는 그룹 중 분기별 비교치가 있는 곳이 대상이다.
재벌그룹 중 내부거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웅진이다. 전년보다 76.3%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전년보다 45.9% 감소했다. 그 뒤는 STX가 69.0%의 감소세를 보였다. 동부 도 57.9% 내부거래 비중이 줄었다.
또한 GS와 한국금융지주가 각각 45.9%와 43.1%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태광과 대성도 각각 42.8%와 41.3% 줄었다. 이밖에 현대중공업과 두산이 32.8%와 21.6%의 감소세를 보였고 한화와 삼성도 각각 20.7%와 3.5% 내부거래 비중이 줄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내부거래가 늘어난 재벌그룹도 있다. 효성과 현대산업개발이 대표적이다. 각각 203.0%와 55.2% 증가세를 보였다.
그 뒤는 CJ(27.0%)와 현대백화점(20.8%이 이었다. 또 동양과 동국제강은 각각 18.4%와 14.9%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그밖에 롯데 13.0%, LG 11.6%, 한진 2.8%, 현대자동차 1.6% 등의 증가를 기록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재벌그룹의 내부거래가 경제 민주화 비판 속에 대체로 줄었지만 일부 그룹은 여전히 내부거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면서 “그래도 경제 민주화가 이슈로 대두하며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었던 것이 내부거래를 줄이는데 한몫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관계자는 이어 “지난달 14일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담은 개정 공정거래법 발효로 대기업의 계열사간 내부거래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상당수 재벌그룹이 합병이나 총수 일가족 지분 감소 등의 수법으로 규제 대상에서 줄줄이 빠져나갔다는 게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