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10대 재벌그룹들의 수익성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재벌닷컴이 자산 규모 상위 10대 그룹 소속 84개 상장사(금융 계열 제외)의 지난해 실적을 집계한 결과에서 드러났다.
10일 재벌닷컴 집계 결과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롯데, 포스코, 현대중공업, GS, 한진, 한화 등 8대 그룹 모두 일제히 악화했다. 반면 SK와 LG는 선방했다.
지난해 장사를 잘 한 그룹은 SK그룹(16개사)과 LG그룹(11개사)이다. SK그룹의 경우 영업이익이 2012년 3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7조2000억원으로 무려 93.6%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5.72%에서 10.8%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 덕분이다.
LG그룹 역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02조2000억원, 3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늘어났다. 영업이익률도 3.45%로 0.02%포인트 개선됐다.
눈에 띄는 것은 GS그룹과 한진그룹이다. 이들 그룹은 적자로 돌아섰다. GS그룹(8개사)의 경우 매출액은 16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 줄었다. 영업이익은 2012년 6000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4000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정유와 석유화학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진그룹(6개사)도 실적 부진뿐 아니라 재무구조에 빨간불이 켜졌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3.3% 줄어든 23조3000억원이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000억원 흑자에서 300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그룹(13개사)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늘었다. 각각 223조1000억원과 23조4000억원이 증가했다. 전년보다 각각 8.8%, 6.6% 늘은 셈이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10.48%로 전년보다 0.22%포인트 하락했다.
한화그룹(3개사)은 영업이익률이 2.51%로 0.75%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1.5% 증가한 9조1000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이 21.9% 줄어든 2000억원에 그쳤다.
포스코그룹(7개사)도 수익성이 악화되기는 마찬가지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8.8%, 20.6% 감소한 52조원과 2조4천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5.38%에서 4.69%로 0.7%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중공업그룹(3개사)도 사정은 비슷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32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8% 줄어드는 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6000억원으로 62.1%나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2012년 4.34%에서 지난해 1.73%로 2.61%포인트 곤두박질쳤다.
포스코그룹과 현대중공업의 이 같은 실적은 철강, 조선경기 침체에 기인한다. 이로 인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급락하면서 수익성도 뚝 떨어진 것이다.
한편 현대차그룹(10개사)의 경우 다른 그룹과 다른 현상이 나타났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감소하면서 수익성도 악화된 것이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 하락 폭은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컸다.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2조4000억원, 9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0.9%, 8.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2012년 7.95%에서 지난해 7.35%로 0.6%포인트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