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이지훈 기자]지난해 연간 매출이 1조원을 넘는 이른바 ‘1조 클럽’ 상장사 4곳 가운데 1곳은 경기침체로 인해 영업활동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분석사이트인 재벌닷컴이 2013회계연도 매출액이 1조원을 넘은 159개 상장사(금융회사 제외)의 영업이익과 이자비용을 분석한 결과에서 드러났다.
재벌닷컴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상장사가 36개사로 전체의 22.6%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으로 1배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인 곳 중에는 항공과 해운, 조선, 건설 등 세계 금융위기 이후 불황을 겪는 업종 내 기업들이 많았다.
이들 기업에는 대우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현대산업개발, 한진중공업, 쌍용건설, KCC건설, 계룡건설산업, 동부건설 등 건설사들과 STX, STX중공업, STX조선해양, STX팬오션(현 팬오션) 등 STX그룹 상장사들이 포함됐다.
또 LG전자와 삼성SDI,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한진해운, 현대상선, 현대미포조선, OCI, 두산인프라코어, 쌍용자동차, 대한전선, 대성산업, 한라, 현대하이스코, 삼성정밀화학 등 상장사들도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이자보상배율이 2011년 마이너스에서 2012년 0.2배로 개선됐다가 지난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삼성SDI의 이자보상배율은 2012년 3.4배에서 작년에 마이너스로 급격하게 악화했다.
항공사의 경우 대한항공은 18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이자비용은 4374억원에 달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영업이익은 616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이자비용으로 1352억원을 냈다.
이밖에 OCI는 지난해 1857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자비용이 605억원으로 2년째 마이너스인 이자보상배율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