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비상장사인 삼성SDS가 연내 증시 상장을 추진하면서 이 같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마지막 단계의 핵심 계열사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최근 삼성SDI와 제일모직 간 합병에 이어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 합병 등 계열사 간 사업부문 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회사와 비금융회사 간 교차출자 부분도 없애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삼성SDS 상장도 추진키로 했다.
삼성그룹이 이 같은 지배구조 변화를 추진하면서 계열사 중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은 ‘삼성에버랜드’다.
증시전문가들은 삼성그룹이 앞으로 3∼4년간 단계적으로 지주회사 전환에 나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3남매가 계열분리를 추진할 것으로 보고 마지막 단계의 핵심 계열사로 삼성에버랜드를 지목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그룹이 삼성SDS 상장 발표로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변환을 가속하고 있다며 지배구조 변환의 핵심은 삼성에버랜드라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 등 3남매가 41.8%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에버랜드는 지주회사로 지배구조 전환의 마지막 작업으로 추진될 것으로 관측된다는 것이다.
삼성에선 에버랜드가 지주회사로 돼 실질적인 지분을 갖고 삼성전자 등 그룹 계열사를 안정적으로 지배하도록 해야 하며 결국 자녀들끼리 계열분리를 정착화하는 게 목표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지주회사 전환은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만큼 3∼4년간 단계별로 추진될 가능성이 크며 지주회사 전환 후에는 LG그룹처럼 지주회사를 분할해 이재용 부회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등 3남매가 계열분리 절차를 밟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증권사들은 앞으로 3세로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전기 등 계열사의 지분가치가 부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