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동부그룹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사업구조조정이 속도를 내고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서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동부그룹이 21일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을 위한 본계약을 KTB 프라이빗에쿼티(PE)와 체결한다는 점이다.
재계에선 이번 체결에 대해 동부그룹이 지난해 11월 핵심자산 매각 등을 통해 2015년까지 3조원 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자구계획을 내놓은 이후 거둔 첫 성과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사실 동부그룹은 당초 큐캐피탈파트너스와 추진하던 협상이 결렬되자 지난 1월 KTB PE를 새로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세부 협상을 진행해왔다.
현재 KTB PE는 동부건설이 보유한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100%를 31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채까지 포함한 총 인수 금액은 6700억원이다.
그런가 하면 동부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동부특수강과 동부제철당진항만 매각 작업도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사모투자펀드(PEF)를 조성해 동부특수강과 당진항만 지분 100%를 각각 1100억원과 1500억원에 인수하기로 지난달 말 합의한 것에 기인한다. 재계에선 매각 절차가 오는 6월 중 완료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동부하이텍도 조만간 인수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단 공동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은 지난달 국내외 기업과 투자자 약 20곳에 매각안내서(teaser letter)를 보냈다. 이 중 4∼5곳에서 인수의향서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당진발전 매각이다. 이들은 동부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자산 중 규모가 가장 크다. 현재 이곳들은 포스코가 패키지 인수를 전제로 기업 가치를 산정하기 위한 실사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포스코는 다음 주 말까지 실사 작업을 마치고 인수 가격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매각 성사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문제는 인수 가격. 업계에선 인수 가격을 놓고 시각차가 커 남은 협상에 진통이 따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동부그룹은 매각 발표 때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당진발전의 자산가치를 각각 1조2000억원과 3500억∼4000억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후 자체 실사에서도 인천공장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외하고 1조원 이상으로 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금융당국 등은 패키지 매각 적정 가격을 8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