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동부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재계 일각에선 김준기 회장 일가의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김 회장 부부와 장남인 김남호 동부제철 부장(39), 장녀인 김주원(41)씨 등 가족이 보유한 상장 계열사 주식가치가 2일 종가 기준으로 1조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1월 2일 4천589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2.2배에 달하는 것이다.
김 회장의 보유주식 자산은 3222억원이다. 또 김 부장과 김주원씨의 보유주식 자산은 각각 5777억원과 1584억원이다. 자산면에선 김 부장이 가장 많다. 보유 주식 자산 증가율을 보면 지난 2009년초보다 김 회장은 77.3%, 김부장은 165.4%, 김주원씨는 170.5% 늘어났다.
김 회장 일가는 배당금도 두둑히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상장 계열사로부터 받은 주식 배당금은 모두 988억원이다.
김 회장은 ▲ 2009년 53억7000만원 ▲ 2010년 62억1000만원 ▲ 2011년 68억2000만원 ▲ 2012년 77억2000만원 ▲ 2013년 49억1000만원 등을 받았다.
김 부장은 2011년과 2012년 116억2000만원과 134억5000만원을 받는 등 5년 동안 받은 배당금은 524억원이다. 가족 중 가장 많이 받은 셈이다.
한편 김 회장과 김 부장 남매는 동부화재 지분을 모두 26%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은 동부화재 7.87%와 동부화이텍 3.61%, 동부건설 23.97%, 동부CNI 12.37%, 동부제철 4.21%, 동부증권 5.00% 등의 상장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다.
김 부장은 동부화재 14.06%와 동부증권 6.38%를 확보하고 있다. 그밖에 동부CNI(18.59%), 동부로봇(9.31%), 동부제철(7.70%), 동부건설(4.05%), 동부하이텍(2.04%) 등도 보유 중이다. 김주원씨는 동부화재 4.07%를 갖고 있으며 동부CNI 10.15%와 동부제철 1.30%도 보유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5년간은 동부그룹이 무리한 M&A로 자금난에 빠진데다 세계 금융위기까지 겹쳐 유동성이 극도로 악화해 구조조정 운명에 직면한 시기”라면서 “하지만 그룹의 운명과는 반대로 김 회장 일가의 자산이 배로 불어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