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동부그룹 구조조정을 위한 핵심 매물 중 하나인 동부발전당진 매각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예비 송전선로 이슈가 불거진 탓이다. 이에 따라 향후 매각 작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동부발전당진 매각 작업은 지난달 8일 삼탄이 동부건설로부터 동부발전당진 지분 60%(1200만주)를 2700억원에 인수하기로 계약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5일 반전이 일어났다. 삼탄이 이날까지 잔금을 치르지 않고 동부 측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현재 삼탄은 전체 매각대금의 10%인 계약금 270억원만 낸 상태다.
그러면 동부발전당진 매각은 어떤 식으로 전개될까.
금융권과 동부그룹에 따르면 삼탄과의 계약이 무산됨에 따라 그동안 매각을 추진해온 산업은행이 사모투자펀드(PEF)를 조성해 동부발전당진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선 동부발전당진의 경우 송전선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동부특수강과 비슷한 매각 방식을 따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여기에 동부건설이 이미 산업은행으로부터 동부발전당진 주식을 담보로 2000억원의 브리지론을 받은 상태라는 점도 무게를 실리게 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6월 동부그룹 구조조정 매물인 동부특수강을 PEF를 조성하는 방식으로 1100억원에 인수했다. 현재 동부특수강은 철강업계에 매물로 나와 있으며 세아특수강 등 복수의 기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위기다. 진성매각(트루세일)이 이뤄져 차익이 나면 동부그룹에 넘겨주는 방식의 언아웃(earn out) 조항이 삽입된 계약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으로선 일단 PEF를 통한 인수로 급한 불을 끈 뒤 예비 송전선로 문제의 해결 추이를 지켜보면서 매각을 재추진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판단을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일각에서 패키지딜 무산에 따른 책임론도 제기되는 상황인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을 묶어 패키지딜을 추진하다가 지난 6월 포스코가 동부패키지 인수 포기 선언을 하자 개별 매각으로 전환해 동부발전당진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