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입원 6개월]삼성家 ‘정중동’ 행보 중

2014.11.05 10:22:06

호전으로 자택치료 검토…“퇴원 등 여러 가능성 대비”

[KJtimes=김봄내 기자]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오는 10일로 입원 6개월째를 맞게 됨에 따라 이 회장에 대한 병세와 삼성가 움직임에 재계 안팎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이 회장은 호전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5일 삼성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그는 서서히, 그리고 꾸준히 호전되는 단계. 하지만 그룹 관계자들은 이 회장의 구체적인 병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이 회장이 쓰러진 것은 지난 510일 밤이다. 당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자택 근처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리고 다음날인 11일 새벽 막힌 심혈관을 넓혀주는 심장 스텐트(stent) 시술을 받았다.

 

이어 중환자실에서 뇌와 장기의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저체온 치료를 받고 진정치료를 계속했다. 그러다가 심폐기능이 정상을 되찾으면서 입원 9일 만에 일반 병실로 옮겨졌고 입원 보름 만에 혼수상태에서 회복했다.

 

이 회장의 병세는 입원 한 달째인 6월 초순 들렸다. 의료진은 이 회장이 손발을 조금씩 움직이고 하루에 눈을 뜨고 지내는 시간이 78시간이라면서 병상에서 말을 붙이면 반응을 한다고 알렸다. 그 이후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소견이 나왔다.

 

최근 이 회장의 병세에 대한 소식이 또 전해졌다. 주변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에 앉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는 전언이 있었다.

 

이런 가운데 이태원동 자택에 침상이 들어가는 의료용 승강기 설치 공사가 진행된 것이 눈길을 끌었다. 삼성은 이와 관련 퇴원 등 여러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며 자택 치료 여부와 시기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고 전했다.

 

현재 재계의 시선을 잡고 있는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행보다. 이 부회장의 최근 대내외 활동이 상당히 활발해졌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특히 지난달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삼성화재 지분 취득을 금융위원회로부터 승인받아 업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 같은 행보는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재계 일각의 시각이다.

 

삼성은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제일모직을 다음 달 18, 삼성SDS를 이달 14일 각각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는 일정을 잡았다. 제일모직의 조기 상장 방침이 알려지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선 삼성의 지주회사 전환 시나리오가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사업구조 재편 작업은 진행 여부다. 삼성 안팎에선 사업구조 개편 작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의 사업구조 개편 작업은 지난해 연말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를 삼성에버랜드에 양도하고 에버랜드의 건물관리업을 삼성에스원에 넘기면서 시작됐다. 그리고 최근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승인까지 이어졌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SDS의 삼성SNS 흡수 합병, 삼성코닝정밀소재 매각, 제일모직 소재부문과 삼성SDI의 합병, 삼성에버랜드의 사명 변경,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의 합병 결정 등이 뒤따랐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금융계열사와 비금융계열사 간에 복잡하게 얽힌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작업도 이어져 순환출자구조 중 일부는 고리가 끊어진 상태라며 이재용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여부가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김봄내 기자 kbn@kj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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