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 엣지’가 애플의 ‘아이폰6 플러스’처럼 휘어지고 더 쉽게 파손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아이폰6 플러스의 이른바 ‘벤드게이트(bendgate)’가 갤럭시S6 엣지에도 적용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파장이 확산되자 반박에 나섰다. 실험 자체가 현실에서 거의 일어나기 힘든 상황에서 이루어져 오해를 불러온 것이라는 해명이다. 이런 논란과 해명이 갤럭시S6 엣지의 초반 흥행에 어떤 결과를 미칠지 주목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전자제품 보험업체 스퀘어트레이드는 지난 4일(현지시간) 아이폰6 플러스와 HTC 원 M9, 갤럭시S6 엣지 등 3개 모델을 테스트 기기에 올려놓고 제품 한 가운데에 내리 누르는 힘을 줘 꺾이는 정도를 실험하는 과정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아이폰6 플러스와 갤럭시S6 엣지는 모두 110 파운드(약 50kg)의 압력에서 휘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이폰6 플러스는 179파운드(약 80kg)의 압력을 받을 때까지 화면이 깨지지 않았지만 갤럭시S6 엣지는 휘어지는 동시에 엣지부분의 화면이 깨지기 시작했다.
스퀘어트레이드는 “아이폰6 플러스의 벤드게이트보다 더 나쁜 상황일 수 있다”면서 “갤럭시S6 엣지가 주머니 속에서 휘면 (유리가 깨지면서) 주머니 속에 유리 조각이 흩어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실험은 사실 많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바지 뒷주머니에 스마트폰을 넣고 다니며 앉았다가 일어나는 것에 착안해 이루어졌다.
아이폰6 플러스는 지난해 9월 공개된 이후 이런 비슷한 실험에서 쉽게 휘어진다는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애플이 반박에 나섰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벤드게이트’라는 유행어가 만들어지며 조롱어린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S6를 공개하면서 이 같은 문제점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1일 갤럭시S6를 공개하는 언팩 행사에서 “우리 제품은 휘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실험이 공개되면서 갤럭시S6 엣지가 아이폰6 플러스보다 약하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사태의 심각성을 매우 엄중하게 바라보면서 즉각 반박 성명을 냈다. 삼성전자는 공식 블로그인 ‘삼성 투모로우’에서 “해당 영상은 소비자들에게 심각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면서 “50kg의 하중은 일반적인 사용 환경 하에서는 발생하기 힘든 상황을 가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제대로 된 비교가 되려면 실제 사용 환경에 최대한 가깝도록 비교 대상 제품의 앞면과 뒷면 모두에 하중을 가해 어느 정도 하중에서 변형이 발생하는지를 측정했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낙하, 휨, 충격 등을 포함한 다양한 신뢰성 테스트를 통해 제품 내구성을 철저히 검증하고 있다”며 “일상적 사용 환경 하에선 앞면과 뒷면 모두 구부러지거나 파손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갤럭시S6는 4월9일 국내 공개행사를 시작으로 10일부터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다. 선주문이 쇄도하는 등 초반 흥행이 점쳐져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