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가파른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내집마련대출은 늘어난 반면 전세자금대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전세난으로 주택매매 거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이 같은 분위기는 앞으로 계속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가 국민주택기금을 통해 지원하는 주택담보대출인 ‘내 집 마련 디딤돌 대출’ 실적이 1분기(1∼3월) 2조33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조6986억원)에 비해 19.8%(3369억원) 증가한 것이다.
1분기 대출 건수는 2만1187건으로 지난해 동기 1만8674건과 비교해 13.5%(2513건) 늘었다. 월별로는 1월이 6316억원, 2월 7210억원, 3월 68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2325억원, 926억원, 118억원 증가했다.
기본적으로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디딤돌 대출은 지난해 1월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금, 근로자서민 주택 구입자금, 우대형 보금자리론 등을 통합해 선보였다. 이 대출은 소득 제한 등으로 시중은행 대출에 비해 자격 조건이 까다롭지만 소득이 낮을수록 금리가 낮아 저소득층에 특히 유리하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내집마련대출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디딤돌 대출 금리를 두 차례 인하하면서 시중은행 금리보다 낮아진 것이 장점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풀이하고 있다.
또 주택구입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등에 대한 별도의 세제혜택 없이도 전세난과 주택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1분기 디딤돌 대출액이 늘어난 것은 30대 생애 첫 주택구입자들이나 무주택 서민들의 주택구입이 증가했다는 의미라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지난 2013년 말에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 취득세 면제 등 세제혜택이 종료되면서 2014년 1월에 주택 거래량이 줄어든 측면을 감안하면 올해 대출액이 크게 늘었다고 보긴 어렵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반면 전세의 매매 수요 전환으로 전세자금대출은 눈에 띄게 줄었다. 실제 디딤돌 대출과 달리 ‘버팀목 전세자금 대출’의 1분기 실적은 1조27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2918억원)보다 20.5%(2648억원) 감소한 것이다. 대출 건수도 2만5615건으로 6289건 적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디딤돌 대출과 버팀목 대출이 이처럼 상반된 실적을 보인 것은 최근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아예 집을 구입하는 매매 수요로 전환된 경우가 증가한 때문”이라며 “연초 전세물건이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전세 대출 수요가 감소한 반면 내집마련으로 선회한 세입자들이 늘면서 주택구입자금 대출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1분기 주택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3% 증가한 27만53건으로 실거래가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