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코스닥 제약주에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던 제약주의 주가가 휘청거리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옥석을 가릴 시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동안 이들 종목에 대한 과열 양상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코스닥 제약주들의 상승세가 휘청거리기 시작한 것은 ‘가짜 백수오’ 의혹의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대장주 내츄럴엔도텍[168330]의 급락에 그동안 코스닥 시장의 성장을 이끌며 단기간에 급등한 제약·바이오·화장품주에 대한 불안심리가 확산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이번에 문제가 불거진 내츄럴엔도텍의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21일까지 90% 올랐다. 주가수익비율(PER)은 47.58배에 달했다. 토종 약초인 백수오가 면역력 강화와 항산화, 갱년기 장애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백수오 제품 원료 공급업체인 내츄럴엔도텍의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경남제약[053950]이다. 올해 들어 '내츄럴엔도텍 쇼크' 전인 지난 21일까지 주가가 무려 434.15% 올랐다. 이처럼 주가가 고공행진 원인은 비타민제 ‘레모나’가 중국인 사이에서 인기를 끈다는 소식에 기인한다.
뿐만 아니다. 올해 들어 지난 21일까지 제약주의 평균 주가 등락률은 65.12%였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제약주 가운데 연초보다 주가가 두 배 이상 뛴 종목은 9개에 달하고 있다.
예컨대 경남제약을 포함해 ▲대화제약[067080](174.47%) ▲휴메딕스(152.49%) ▲코미팜[041960](149.43%) ▲대한뉴팜[054670](124.07%) ▲네오팜[092730] ▲셀트리온[068270](120.59%) ▲에스텍파마[041910](119.88%) ▲셀트리온제약[068760](113.11%) 등이다. 전체(와이즈에프엔 분류 기준 45개)의 20%에 달하는 셈이다.
코스닥 제약주들의 고공행진 현상은 이들 종목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코스닥 제약주의 절반이 넘는 23개는 올해 들어 주가가 50% 이상 뛰었다. 반면 올해 들어 주가가 떨어진 제약주는 제일바이오[052670]와 메지온[140410] 등 2개에 불과했다.
문제는 ‘가짜 백수오’ 의혹이 불거지면서부터다. 제약주의 주가는 내츄럴엔도텍의 여파로 줄줄이 하락세로 면치 못했다.
실제 지난 23일 경남제약이 전날보다 1160원(12.41%) 떨어진 8190원에 장을 마쳤다. 또 대화제약(-10.03%), 휴메딕스(-8.07%), 코미팜(-8.41%), 대한뉴팜(-0.69%), 네오팜(-5.98%), 셀트리온(-4.83%), 에스텍파마(-6.64%), 셀트리온제약(-4.21%) 등의 주가가 전부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오른 만큼 불안 심리가 내재된 탓에 투자자들이 일시적인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