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家 판세분석①]가족 구성원들의 ‘마음’이 궁금하다

2015.08.02 13:14:49

‘마이웨이’ 표명하는 신동빈 회장…구성원들은 ‘난감’

[KJtimes=김봄내 기자]롯데신동주신동빈형제의 분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후계를 놓고 일어난 분쟁이 일어난 지 일주일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그 결과는 예측하기 힘들 정도다. 두 형제간 갈등으로 촉발됐지만 지금은 신격호·신동빈 부자 갈등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개입이 본격화해 부자 대결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는 형국이다. 물론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94살 노령의 신 총괄회장의 의중을 한국과 일본 언론매체를 통해 전달하는 모양새를 취하고는 있다. 하지만 이런 모양새는 두 형제의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걷잡을 수 없는 격랑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재계에선 이 같은 롯데의 분위기에 예측하기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툼이 외형상 동주·동빈 형제, 그리고 부자간 다툼으로 보이지만 내면을 보면 동주·동빈 이외의 여타 형제·자매와 친인척 간의 이해관계가 얽혀 갈등 진행 추이에 따라 다양한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견해가 강하다.

 

현재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이르면 3일 귀국할 것으로 보이는 신 회장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여부다. 그가 귀국 후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확전될지 아니면 수습 국면으로 갈지가 결정된다는 이유에서다.

 

사실 롯데 일가는 지난달 31일 제사를 계기로 가족회의가 열리고 여기서 결정이 이뤄질지 예상했다. 그러나 이 가족회의는 신 회장의 제사 불참으로 불발됐다. 그럼에도 서로간 의중은 파악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는 신 총괄회장의 의중이 이미 공개됐다는데 기인한다.

 

무엇보다 변수는 법적으로 한일 롯데 경영을 동시에 책임진 신 회장의 행보다. 그가 분쟁 봉합에 나설지에 세간의 초점이 모이고 있다. 그는 1일 오후 일본으로 돌아간 모친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88)씨에게 최근 며칠의 서울 상황을 전달받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재계 일각에선 그동안 상황을 종합해보면 신 회장은 마이웨이를 고수할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신 총괄회장을 찾아가 대화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감정의 골이 깊어 부자 회동이 성사될지 조차도 불투명하지만 성사된다면 나름대로 해법 모색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예컨대 이 경우에도 신 회장은 한일 롯데 동시 경영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신 총괄회장은 퇴진을 요구하면서 정면충돌할 수도 있으나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할 때 절충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변수는 또 있다. 롯데구성원들의 의중이다. 이들은 신격호·신동빈 부자가 회동해 원만한해결책을 모색하길 원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녹녹치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 구성원은 신 총괄회장의 존재감을 의식할 수밖에 없지만 법적으로 한일 롯데 경영권을 사실상 독점한 신 회장의 입지도 무시할 수 없는 입장에 놓여 있다.

 

실제 집안 내부에선 신 총괄회장의 뜻에 따르려는 게 대세이지만 한일 롯데 경영권을 장악한 신 회장의 입지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란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롯데그룹의 후계 구도와 관련해 각 구성원은 난감하다는 입장을 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괄회장의 동생인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은 동주가 경영을 승계해야 한다는 게 신 총괄회장의 뜻이라는 입장을 공론화하고 있다.

 

반면 지난달 27일 신 총괄회장의 일본행에 동행해 장남인 신 전 부회장 편에 선 것으로 비친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중립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 전 부회장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복누나인 신 이사장은 아버지인 (총괄)회장님이 걱정돼 일본에 따라간 것뿐이고 중립 입장이라고 확인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신 총괄회장의 큰아버지인 신진걸씨의 손자로 신 총괄회장의 일본행에 동행했던 신동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은 경영권 분쟁에 말려들기 싫다는 입장을 국내 언론을 통해 직접 밝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롯데그룹 후계구도가 신동주·동빈 형제와 이복누나인 신영자 이사장 등 3명이 직계라는 점에서 신 이사장의 태도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실리고 있다.



김봄내 기자 kbn@kj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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