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株, 신격호 회장 해임 후 6.94% ‘올랐다’

2015.09.02 08:07:53

상장 계열사 시가총액 1조7550억원 ‘껑충’

[KJtimes=이지훈 기자]롯데그룹 계열사의 주가가 증시 조정에도 훨훨나는 모양새다. 대내외 악재로 국내 주식 시장이 고전하는 가운데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그룹 상장 계열사 8곳의 주가는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의 해임 소식이 알려진 다음 날인 지난 7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6.9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조정을 받으며 6.06%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성적표라고 할 수 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 기간 상장 계열사의 시가총액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실제 상장 계열사의 시가총액은 252887억원에서 27437억원으로 17550억원 늘었다.

 

실제 지배구조 개편 과정의 출발점인 호텔롯데의 상장 계획이 발표된 지난달 10일을 기준으로 지난 1일까지 롯데그룹 계열사의 주가는 무려 18.82%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는 4.44%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 1일에도 롯데 계열사 주가는 대부분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수혜주로 꼽히는 롯데제과[004990]10.93% 급등했다. 롯데쇼핑[023530]6.17% 상승 마감했다. 롯데푸드[002270](5.26%)는 장중 한때 120만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롯데칠성[005300](2.63%), 롯데케미칼[011170](1.62%)도 강세를 보였다.

 

롯데하이마트[071840](-2.77%)와 현대정보기술[026180](-0.61%), 롯데손해보험[000400](0.18%)만 소폭 하락했을 뿐이다. 반면 이날 코스피는 G2(미국·중국)발 악재가 재부각된 가운데 기관 투자자의 매물 폭탄을 견디지 못하고 1910선으로 밀려났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롯데그룹 계열사 주가가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에 대해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을 업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향후 실타래처럼 얽힌 복잡한 그룹 지배구조가 개선되는 과정에서 개별 기업 가치도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제과는 지배구조상 핵심회사로 오너의 지분율이 더 높아지는 등 그룹 내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것이라며 지배구조 개선은 오너의 계획대로 12년 내에 급격히 진전될 공산이 커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진단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제과가 보유한 상장 계열사 지분 가치는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으로 15000억원에 육박한다면서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상장 가능성이 큰 코리아세븐 등 비상장 계열사 지분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기업 가치 제고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초반에는 국적 논란까지 더해지며 ()롯데정서가 확산해 주가도 한때 출렁였다하지만 신 회장이 대국민 사과문과 함께 호텔롯데 상장 등 지배구조 개선·경영 투명성 확보 방안을 내놓으며 주가도 상승 탄력을 받고 있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지난달 26일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올해 11월 말까지 그룹 전체 순환출자 고리 416개 가운데 80%340개를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리고는 신 회장은 지난달 28일 약 357억원의 사재를 털어 롯데건설로부터 롯데제과 주식 1.3%(19000)를 전격 매입했다. 이로 인해 롯데그룹 전체 순환출자 고리가 416개에서 276개로 34%(140) 줄었다.



이지훈 기자 ljh@kj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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