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바뀐 ‘홈플러스’ 공세적 변신…유통업계 ‘지각변동’ 일으키나

2015.09.09 08:29:21

공세적 변신 예상…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무한경쟁 예고

[KJtimes=이지훈 기자]홈플러스 매각 먹튀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들의 무한경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영국 테스코에서 토종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로 주인이 바뀐 홈플러스의 공세적 변신이 예상되고 있는데 기인한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혁신을 통해 상품가격 인하라는 공격적인 영업을 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대응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같은 분석 이면에는 MBK의 선언에 있다. MBK는 이미 홈플러스가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앞으로 2년간 1조원을 투자하겠다특히 홈플러스의 신선식품 라인업 강화, 상품군 혁신, 서비스 강화가 주요 투자 대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일각에선 그동안 행적으로 볼 때 MBK가 단기간에 홈플러스의 기업 가치를 높여 재매각하려고 강력한 구조조정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인수자인 MBK가 조직 장악을 위해 가능하면 빨리 내부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일각에선 그동안 인수합병된 기업의 사례를 볼 때 임직원 상당수를 정리하는 조직 슬림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조직 재정비와 1조원의 투자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홈플러스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140, SSM(슈퍼마켓) 375, 편의점 327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87556억원 매출에 18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처럼 혁신 공정에 들어간 홈플러스의 분위기에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긴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 1위인 이마트는 그동안 집중해온 상품 경쟁력 강화, 서비스 품질 개선, 온라인 사업 강화 등에 집중하면서 시장을 선도해간다는 입장이다.

 

이마트는 새로운 고객과 시장을 창출하고 가격과 품질의 경쟁력을 높여 대형마트 간 무한경쟁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직접 챙기는 피코크 상품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실제 이마트는 요즘 전자레인지에 6분만 돌리면 바로 먹을 수 있는 피코크 삼계탕, 냄비에 넣어 끓이기만 하면 되는 피코크 차돌박이 된장찌개 등 다양한 피코크표 식품을 쏟아내고 있다.

 

뿐만 아니다. 이마트는 점포 확장보다는 피코크·노브랜드(No Brand) 등 자체브랜드(PL) 상품을 더욱 확대함으로써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릴 계획이다. 이는 대형마트가 너무 많이 생겨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또 브랜드를 없애고 포장을 간소화해 가격 경쟁력을 최대로 끌어올린 노브랜드 상품 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대형마트 1, 2위인 이마트·홈플러스와 가격 인하 경쟁을 포함한 무한경쟁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이 바빠졌다.

 

롯데마트 안팎에선 대형마트 간 무한경쟁을 앞두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과 사업 재검토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실 체질 개선 차원의 조직 재정비를 할 것이라는 관측은 이전에도 나왔다. 신격호·동주·동빈 3부자의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기 전에 영업 실적이 저조한 점포 인력을 정리하고 본사 인력을 점포에 대거 배치하는 큰 폭의 구조조정을 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인력 구조조정 계획은 수면 아래로 내려간 상태다. 경영권 분쟁 이후 그룹 수뇌부가 고용 안정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어서다.

 

하지만 사업 재검토 관측은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롯데마트가 조직개편과 사업 재검토를 하게 되면 중국에 진출한 마트들이 우선적인 대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백화점 5곳과 마트 120여곳을 포함해 롯데홈쇼핑롯데케미칼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 등 19개 계열사가 중국에 진출해 있다. 이 가운데 롯데마트의 실적은 저조한 편에 속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롯데그룹의 중국 사업 적자 규모가 1조원이라고 주장하면서 롯데마트가 부실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면서



이지훈 기자 ljh@kj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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