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한솔그룹이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해 막바지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식스왑을 통해 지배구조 개편의 마침표를 찍겠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지주사 전환은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과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의 지배력을 높이는 문제여서 체제 전환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다만 계열사 주가의 등락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로 나타날 수 있어 고민이 깊어진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한솔홀딩스는 한솔제지 주식 210만주, 한솔로지스틱스 주식 130만주를 공개 매수키로 했다. 한솔홀딩스는 한솔제지의 주식을 주당 2만1369원에, 한솔로지스틱스 주식을 주당 3710원에 공개 매수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한솔 측은 "한솔제지와 한솔로지스틱스 지분확보를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는 한솔그룹의 지주사 전환 작업이 배경이다. 한솔은 올해 1월 한솔제지를 분할해 한솔홀딩스의 존속회사를 만들고 주요 계열사를 그 밑에 두는 형태의 지배구조 개편작업에 착수한 바 있다.
이를 위해선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전환이 마무리되려면 내년 말까지 상장사의 20% 이상 지분과 비상장사의 40% 이상 지분을 가져야 한다.
현재 이 같은 작업은 막바지에 다다랐다. 특히 이번 결정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지주사 전환의 마지막 단추를 꿰게 되는 셈이다.
지주사 전환 작업의 이면에는 이인희 고문과 조동길 회장의 지배력 강화의 포석도 있다. 현재 이들 오너의 한솔홀딩스 지분율은 8.65%로, 국민연금공단(13.43%)에 절반 수준이다.
최대 주주의 탈환은 이번 핵심 계열사 주식 공개 매수의 성공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다. 이번 공개 매수에 따른 주식 교환을 위해 한솔홀딩스는 보통주식 712만6167주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상태다.
눈여겨 볼 대목은 이인희 고문과 조동길 회장의 지배력이 높아지는 부분이다. 이 고문은 한솔제지에 3.51%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조 회장은 한솔제지에 3.34%, 한솔로지스틱스에 6.08%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이들 지분은 전량 한솔홀딩스 지분으로 교환될 수 있어 한솔홀딩스에 대한 이들 오너일가의 지분은 최대 15%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 국민연금을 제치고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게 된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다만 업계에선 한솔홀딩스의 유상증자에서 신주발행가액(6974원)이 12월 15일~17일 한솔홀딩스 평균주자로 결정되는 만큼 이때 한솔홀딩스의 주가가 낮아질수록 오너일가의 지분은 늘어난다. 또한 한솔제지와 한솔로지스틱스의 주가가 공개 매수 가격보다 낮을 경우도 오너일가의 지분 일부는 한솔홀딩스 주식으로 교환이 어렵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