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우리는 마스크 꼭 필요한데…” 마스크 ‘빈익빈 부익부’

2020.03.02 08:37:34


[KJtimes=견재수 기자]“마스크를 중국에 수출해 30억원 벌었다.” vs “1회용 마스크를 물에 빨아서 사용한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서 지역 감염으로 확산되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자 마스크 품귀 현상이 심각한 기경에 이르고 있다.


이런 와중에 상당수 마스크 중개상(딜러)들은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에 마스크를 수출하거나 사재기 등으로 엄청난 이득을 취했다고 한다.


유통업계에 종사하는 한 지인은 최근 기자와 만나 코로나19 관련 소식을 화재로 대화를 하던 중 잘알고 지내는 한 중개인이 마스크를 중국에 팔아 떼돈을 벌었다는 얘기를 털어놨다. 이 지인에 따르면 1회용 마스크를 국내에서 장당 300원에 구매해 중국에 1000원에 팔아서 30억원을 벌었다고 한다.


이 시기는 신천지발 코로나19 확산 이전 시점으로 당시에도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지며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는 장당 평균 3000원에서 5000원에 판매되고 있을 때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일부 제조사와 중개인들의 마스크 사재기, 중국 수출 등으로 인해 국내에서는 마스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구하기 마저 어려워지면서 상당수 국민들은 한 번만 사용하고 버려야 할 1회용 마스크를 며칠씩 사용하기 일쑤였다. 심지어 1회용 마스크를 물에 빨아서 사용한다는 지인도 있었다.


대구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오면서 마스크를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 힘들어졌다. 이 같은 마스크 대란으로 민심 이반이 심각해지자 정부는 뒤늦게 마스크 사재기 등을 단속하겠다며 칼을 빼들었다.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430일까지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마스크 판매업자의 수출은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생산업자도 당일 생산량의 10% 이내로 수출이 제한했다.



앞서 국세청은 마스크 품귀현상과 관련해 260여개 업체에 대해 일제 조사에 나섰다. 마스크 제조업체, 최근 마스크를 대량 매입한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들에 대해 긴급 점검을 실시해 사재기나 폭리 등 유통질서 교란과 탈세가 확인된 업체에 대해서는 세무조사 등으로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이러한 강경 대응은 한참 늦은 감이 있다. 이미 국내에서 생산된 마스크의 상당수가 중국으로 수출되거나 불법적인 방식으로 빼돌려졌다.


이를 통해 일부 제조사들과 중개인들은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그러는 사이 국민들은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야했다. 그래도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무방비로 코로나19의 감염 위험에 노출된 채 불안에 떨고 있다.



이번 마스크 대란은 부도덕한 유통업자들의 상술과 관련 부처의 안일한 탁상행정이 빚어낸 산물이라는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제 오늘(2) 오전 11시부터 대구·청도지역과 전국 읍·면 우체국에서 매당 1000원에 보건용 마스크가 최소 70세트에서 최대 700세트 가량 판매될 예정이다. 마스크 5매가 한 개 묶음(세트)으로 판매되고 1인당 한 개 묶음만 살 수 있다.


이날 판매되는 우체국 마스크의 총량은 65만매로 이날 총 13만명이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이 따라 감염에 취약하고 실제 감염되면 건강 악화가 우려되는 기저 질 환자 등 위험군이 마스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마스크를 구입하지 못했던 국민들의 시름이 다소나마 줄어들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견재수 기자 ceo0529@kj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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