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증권가를 강타하면서 현기증나는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극대화하고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항공 화물 운송 분야가 눈길을 끌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KTB투자증권은 항공 화물 운송 분야가 때 아닌 호황을 맞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대형 항공사 실적 부진을 방어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면서 업종 최선호주로 대한항공[003490]을 제시했다.
KTB투자증권은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우려로 항공사 주가는 일제히 하락해 있으나 예상치 못했던 항공 화물 호황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020560] 등 대형항공사(FSC)의 실적 방어 요인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같은 날, 하나금융투자는 기업은행[024110]의 목표주가를 1만25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그라면서 이 은행에 대해 증자에 따른 주식 가치 희석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경상이익 감소폭이 다른 은행보다 클 것으로 예상되고 주식 가치 희석이 발생하는 반복적인 증자, 주당 배당금(DPS) 감소에 따른 배당 매력 감소 등을 고려하면 업종 내 투자 매력도는 가장 낮다고 평가했다.
이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CJ CGV[079160]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4만4000원에서 4만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이 회사의 1분기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CJ CGV가 진출한 터키와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 영향이 없는 수준이고 베트남도 충격은 제한적이어서 이들 3국의 매출과 이익은 정상적인 성장 궤도를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항공 여객 부문이 부진한 가운데 3월 항공 화물 운임은 전월 대비 두 배 이상으로 오히려 급등하고 있다”며 “최근 중국행 여객기 공급 감소로 화물 운송이 함께 감소하는 추세인데, 항공 화물 수요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화물 운송의 절반은 여객기, 나머지 절반은 화물 전용기를 통해 이뤄진지는데 북미·유럽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 여객기 운항 중단으로 해당 지역의 중국 노선 화물 공급은 절반 가까이 사라진 셈”이라면서 “4월 마지막 주까지 여객기 운항이 불가할 예정임을 고려하면 화물 운임은 지금부터 최소 2개월 이상 지속해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소규모 정부 증자는 설비투자펀드와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등을 위해 2013년 이후 8차례 실시됐다”며 “다만 이번 증자 규모가 예년보다 다소 큰 편이고 최근 주가 하락으로 주식 가치 희석 폭도 4% 내외로 커졌다”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경정예산안에 피해기업 지원을 위한 1.5% 초저금리 대출 2조원 추가 증액 등이 예정돼 하반기에도 1500억원 안팎 추가 증자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중국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며 최악의 영업환경으로 1분기 연결 적자까지 열어둬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CJ CGV의 1분기 매출액은 298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5.7%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15억원으로 적자 전환할 것”이라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영업 타격은 정점을 지난 것으로 판단되고 2분기 실적에까지 미칠 악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