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라이프] 코로나 시대 '당신의 육아는?'

2022.06.09 07:21:02

몸과 마음이 건강한 부보가 되어 '엔데믹시대' 육아도 감당할수 있도록

[KJtimes=김지아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생긴 '집콕 육아 시대'가 드디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아직도 신규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은 하지만 엔데믹을 향한 변화는 계속되고 있다. 주변의 작은 생활속에서, 기업의 거대한 영업 계획 속에서도 엔데믹 영향은 꾸준히 받고 있다.  

◆게임과 인터넷에만 흥미를 느끼는 아이들 

"코로나로 아이들 세 명이 전부 학교를 가지 못하고 집에서만 생활했다. 아이들이 한 명씩 차례로 코로나에 걸리고 남편과 나까지 코로나에 걸려서 가족들이 두 달 간 집에서 생활한 적도 있다" 수원시 인계동에 거주하는 전씨(43세)는 코로나19에 걸렸던 때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전씨의 막내는 올해 6살이다. 어린이집을 3년전인 2019년 3살 겨울에 등록했지만, 코로나19 시대가 도래하면서 거의 다니지 못했다. 2020년 4살, 2021년 5살을 그렇게 집에서 보냈다. 

엔데믹시대가 오고 있는 2022년 현재 6살이 된 막내는 이제야 쭈볏쭈볏 어린이집을 다니고 친구를 사귀고 있다. 한창 어린이집을 다니고 활동하고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놀아야 할 시기에 집에서 형누나와 함께 핸드폰과 인터넷, 텔레비젼을 친구 삼아 거의 3년째 생활한 셈이다.  


전씨는 "아이가 핸드폰이 없으면 불안해 할 정도로 핸드폰 게임에 빠졌다. 책도 보게하고 EBS에서 아이들을 위한 방송을 보게도 했지만 맞벌이 부부나 다름없는 엄마 아빠의 입장에서 24시간 아이를 제대로 교육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며 "형과 누나가 있지만 핸드폰을 하고 컴퓨터를 자주 보는 것은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보습학원을 운영하는 K씨는 "코로나19로 아이들이 온라인 수업을 하고 인터넷을 필수적으로 배우다보니 컴퓨터 게임이나 모바일 게임을 외면할 수 없는 환경에 놓였다"며 "게임과 인터넷을 하지 않으면 친구들 사이에서 외면당하는 시대가 왔다. 무턱대고 못하게 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경기도의 오조이미술심리치료센터 오영주 박사는 "강제적으로 나쁜 것이라는 개념을 아이들에게 심어주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게임과 인터넷보다 더 흥미를 가질수 있는 소재를 발굴해 부모가 함께 시간을 보내주어야 한다"며 "아이들이 핸드폰을 하고 인터넷을 할수밖에 없는 마음을 읽어주고 이를 바라보는 부모님의 마음도 '나 전달법'으로 알려주어 문제를 같이 함께 해결하려는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감정이 울컥" 육아에 지친 부모들에게 필요한 건?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는 것은 곧 이 아이들의 육아를 책임진 부모들도 집에서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얘기다. 

"정말 아이를 돌보는 시간이 길어졌다. 아내와 번갈아서 아이를 봐도 아이들의 에너지를 따라갈 수가 없다. 아이들이 잠자는 순간만 예뻐보인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상도동에 거주하는 김씨는 파트타임 아내의 빈자리를 자주 메우면서 아빠육아를 충실히 하고 있다. 김씨가 느끼는 육아의 고충은 말그대로 '지쳤다'는 것이다. 

"마음이 지치기도 하고, 감정이 울컥 솟아 오르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별것 아닌 걸로 짜증을 내게 되고 화를 낼때도 있다. 아이들이 인터넷을 보는 것을 보면 못하게 해야하지만 반면으로는 쉬고 싶다는 유혹에 사로잡혀 잔소리를 멈췄다." 세종시에서 홈스쿨링을 하는 두 아이를 키우는 박씨부부는 최근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다. 아이들을 더 건강하게 키우고 싶은데 부부가 2년간의 생활속에서 몸과 마음이 지쳤기 때문이다. 

아내 박씨는 "아이들에게 밝은 표정의 엄마가 되고 싶고, 미리 공부해서 함께 공부할수 있는 부지런한 엄마가 되고 싶은데 마음처럼 안된다"며 "지쳐가는 부부에게 활력소가 필요하고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야 한다고 판단해서 병원상담 예약을 했다"고 말했다. 

한 정신의학과 전문가는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우울감을 인정하고, 혼자서는 완벽하게 아이를 돌볼 수 없다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면서 "아이를 잘 키우려면 순간순간 아이 관찰을 꾸준히 잘해야 한다. 특히, 아이가 여럿이면 아이들끼리 놀기도 하지만 엄마는 힘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초등 대안학교에서 부장선생님을 하고 있는 정모씨는 "이상적인 육아는 더할 것이 없는 육아가 아니라 더이상 뺄 게 없는 육아라고 한다. 엄마로서 꼭 해야 할 최소한의 것들만 하고 나머지는 아이들에게 맡기는 것도 좋다. 아이들이 성장하고 발달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다"고 전했다.

유치원에서 11년차 경력의 한 안 모 교사는 "엄마로 살다 보면 선택할 일이 참 많다. 하루 세끼 메뉴를 생각해야 하고, 아이의 장난감과 책은 어떤 것으로 고를지, 여행은 어디로 가야 할지 등 아이를 위한 수많은 선택지 앞에 놓인다. 이런 때는 혼자서 느긋하게 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이어 "부모가 가지는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스스로를 똑바로 마주하고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다 보면 나를 먼저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는 내아이와의 관계도 더욱 돈독해진다"고 덧붙였다. 

육아사이트에서는 "부모에게 필요한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게 쉽지 않다면 일상에서 분단위처럼 작은 시간을 따로 떼어 아침에 30분 일찍 일어나거나, 아이가 잠든 이후 30분을 혼자만의 시간으로 채워보라"며 "엄마만의 고요한 셀프 힐링 시간을 사수하다 보면 아이에게 더 건강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육아의 근본적인 해답이다"고 전했다. 


육아 자신감 기르기 "빨리 보다는 조금 느리게" 

심리학자 앨버트 반두라는 "바라는 결과를 얻기 위해 요구되는 행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믿는 신념을 '자기 효능감'이라고 했다. 자기 효능감이 높으면 성취 수준을 높일 수 있고 긍정적인 자아상도 형성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한 의학 전문의는 "자기 효능감을 육아에 적용한 '양육 효능감'을 높여야 한다"며 "육아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야 하며, 양육효능감이 높은 부모는 양육 스트레스를 받을 때에도 적절하게 대처한다. 아이의 행동에 대해 수용적인 양육 행동을 보이게 된다. 육아에는 자신감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빠르게 시간이 흘러가는 요즘, 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엄마들에게 코로나 시대는 '잠시 쉬어가는 시간' 이었을지도 모른다. 다가오는 엔데믹 시대, 성급하지 않게 '빨리' 보다는 '천천히 확실하게' 나의 아이들에게 무한의 칭찬을 해줄 수 있으려면 우선 엄마와 아빠가 건강한 마음과 자신감으로 무장해야 한다. 


김지아 기자 kj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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