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마약 투약 전력 쇼호스트 'SK스토아'에서 성업중?

2023.02.23 17:56:11

"SK스토아 판매에 치중...기업윤리 저버리나" 시청자 비난 분위기
필로폰 엑스터시 투약해 방송하자..."법적 문제 없어도 도의적 불편"


[KJtimes=견제수 기자] 홈쇼핑 업체인 'SK스토아'가 과거 필로폰 투약 혐의로 처벌 받은 유명 쇼핑호스트를 채용,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SK스토아는 SK텔레콤의 T커머스 자회사로, SK텔레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지속적으로 마약 전력자의 방송이 불편하다고 이야기 하고 있지만, 홈쇼핑 회사들은 매출이 우선인 것 같다"며 비난하는 분위기다. 업계 일각에서도 "시청자들의 불편함 호소도 무시할수 없지만, 매출만 오르면 된다는 기업 마인드도 이제는 바뀌어야 할 것"이라며 동조하는 모양새다.  

류재영씨는 지난해 SK스토아로 복귀했다. 지난 2002년부터 국내 유명 홈쇼핑채널에서 쇼호스트로 활약했던 류씨는 2002년 현대홈쇼핑 쇼호스트를 시작으로 2016년까지 CJ오쇼핑(현재 CJ온스타일) 쇼호스트로 근무했다. 당시 방송 출연마다 완판기록을 세웠으며, 4000억원의 판매를 기록하며 유명세를 탔다. 

스스로를 '걸어 다니는 1인 기업'으로 소개하기도 한 류씨는 지난 2015년부터 수 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2016년 9월 서울 관악구 신림동 자택에서 검거됐으며, 이후 2017년 6월 2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2019년 W쇼핑에 복귀, 이후 개인 유튜브 채널 및 영업 지속  
 
이런 마약 투약 전력이 있는 류씨의 복귀 논란은 해마다 거론돼 왔다. 우선 2019년 초 중소 홈쇼핑 방송사인 더블유쇼핑에 쇼호스트로 활동을 재기하면서 시청자들의 바난을 샀다. 

한 시청자는 "반성의 시간도 너무 짧고, 자숙의 시간도 없는것 아니냐"며 "형 끝나자마자 복귀라니 마주하기 불편하다"며 토로했다. 다른 한 시청자는 "다른 것도 아니고 마약으로 실형을 받았는데, 이렇게 쉽게 방송에 다시 나와도 되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당시 더블유쇼핑측은 "류씨는 정규직은 아니고 프리랜서 신분으로 방송에 나오고 있으며, 다시 물의를 일으키면 그만둘것을 약속했다"며 "류씨도 자숙했고 재능이 묻히는 게 아쉬워 갱생차원에서 일 할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불편함을 지속적으로 호소하고 있는 상황. SK스토어 시청자라는 A씨는 모 커뮤니티 게시판에 "지난해 말 홈쇼핑 방송을 시청하는데 갑자기 류씨가 나와 너무 놀랐다"며 "마약 투약혐의를 받고 처벌받은 사람이 진행하는 방송이 편할 리 없다. 최근에도 류씨가 나오는 방송을 봤는데 그때마다 채널을 돌린다"고 말했다. 

다른 시청자도 "SK스토아는 범죄사실이나 범죄의혹 등과 관련해 기업이 지켜야 할 내부규정을 고려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며 "홈쇼핑에 나와서 물건만 잘 팔면 다른 사항은 전혀 중요하지 않는 것인지, 소비자 입장에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방송출연 논란에도 류씨는 꾸준히 방송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 최근 SK스토아에서는 "SK스토아가 바로 디지털 킹"이라는 제하의 홈쇼핑 방송을 홍보하고 있다. 킹마스터로는 류씨와 또다른 쇼호스트가 이름이 올랐다. 

현재까지도 방송 출연 적정성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SK스토아 측은 KJ타임즈의 문의에 대답을 하지 않는 것으로 입장을 대신했다. 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K스토아측은 "해당 쇼호스트는 지난 2021년 6월부터 SK스토아에서 함께 하고 있다. 형량을 마치고 충분한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가졌고, 본인 스스로 방송에 대한 의지와 열정을 보여 함께하게 됐다"고 전했다고. 

◆"SK스토아 판매에 치중...기업윤리 저버리나" 시청자 비난 분위기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현행 방송법과 관련 규정에 따르면, 편성관련 사항인 출연자 선정은 방송사의 재량에 따른다"며 "범죄경력자의 출연을 제한하는 직접적인 규정은 없지만 지상파 방송사들은 자체 심의를 통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의 출연을 금지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어어 "특히 필로폰 투약자의 경우 시청자에 대한 악영향을 우려해 사실상 방송에서 퇴출하는 초강수를 둔다"며 "SK스토아를 비롯한 홈쇼핑의 경우도 자체 심의 기준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T커머스 업계의 불황 및 성장 정체성이 마약 투약 전력자를 출연하게 만들었을 수 있다"며 "판매에만 치중해 기업윤리를 저버리는 것은 장기적 관점에서 도움이 되지 못한다. 기업 스스로의 자정 작용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논란이 될 수 있는 마약 투약으로 실형을 받은 쇼호스트까지 복귀를 허용할 정도로 SK스토아가 위기감을 느끼고 있으며, 실제 홈쇼핑, T커머스 업계는 라이브방송(라방), SNS 등 신규 채널의 성장으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추세다"고 덧붙였다. 




견재수 기자 ceo0529@kj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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