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은경 기자] 증시 대기자금이 급증하는 가운데 고액자산가들의 자금이 증권사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반도체·빅테크 중심 글로벌 투자 전략이 성과를 내면서 랩어카운트 시장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은 19일 고객맞춤형랩(지점운용랩) 가입금액이 4조200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가입금액 3조 원을 돌파한 이후 약 1년 2개월 만에 1조 원이 추가 유입된 것이다.
평가금액은 7조7000억원 규모다. 회사 측은 약 3조5000억원 수준의 고객 수익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혁신기업 중심의 장기 투자 전략과 국내 우량주 리밸런싱 전략이 성과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단순 가치주·성장주 구분이 아니라 '혁신성'과 '경쟁력'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정하는 전략을 강조했다.
실제 최근 증시에서는 AI와 반도체, 빅테크 관련 종목으로 자금이 집중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기술주 강세와 함께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자산 선호가 확대되면서 증권사 랩어카운트와 자산관리 서비스 경쟁도 빠르게 커지는 분위기다.
미래에셋증권은 특정 국가 투자 쏠림 현상을 경계하면서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하는 AI·반도체·빅테크 중심 우량 자산에 선제 대응하는 전략을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자산관리 수요가 단순 주식 매매를 넘어 종합 자산배분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금리와 시장 변동성이 장기화되면서 안정적 리스크 관리와 맞춤형 포트폴리오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PB(프라이빗뱅커)가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방문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서 계좌 개설부터 운용 전략 상담, 랩 가입까지 한 번에 진행하는 방식이다.
비대면 화상상담 서비스도 확대했다. 단순 전화 상담을 넘어 실시간 화면 공유를 통해 상품 상세 내역과 포트폴리오를 함께 보며 상담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고객 돈 지키는 게 핵심"…랩 경쟁, 수익률보다 리스크 관리로 이동
최근 금융당국이 고위험 금융상품 판매와 내부통제 문제를 강하게 들여다보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자산관리 경쟁도 '수익률' 중심에서 '리스크 관리'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랩어카운트 편입 가능 종목군을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제한하고 특정 종목 편중 비율을 통제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고객 투자성향보다 높은 위험등급 자산은 자동으로 매수를 제한하는 장치도 구축했다.
한 자산관리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산가들은 단순 고수익보다 변동성 방어와 안정적 장기 수익 구조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AI 열풍으로 기술주 투자 수요는 커졌지만 동시에 리스크 관리 역량도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PB 방문 서비스와 디지털 자산관리 플랫폼을 동시에 강화하는 것은 초고액 자산가 시장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졌다는 의미"라며 "고객 경험 자체가 자산관리 상품 경쟁력으로 연결되는 시대가 됐다"고 분석했다.
박건엽 미래에셋증권 고객자산운용본부장은 "가입금액 4조 원 돌파는 단순 외형 성장이 아니라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운용 성과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전략과 고도화된 리스크 관리 체계를 통해 안정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