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르비아 CEPA 타결, 반도체·전기차 시장 열린다 "유럽 교두보 확보"

  • 등록 2026.06.05 18: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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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25% 관세 철폐"…발칸 첫 FTA 성과
AI·광물·배터리 공급망까지…세르비아와 미래산업 협력 확대

[KJtimes=김지아 기자] 정부가 서부 발칸 핵심 국가인 세르비아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을 최종 타결하면서 반도체·전기차·자동차부품 등 국내 주력 산업의 유럽 시장 진출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세르비아가 WTO 정보기술협정(ITA) 미가입국으로 최대 25% 수준의 관세를 유지해왔던 반도체·전기전자 제품 시장을 개방하기로 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야고다 라자레비치 세르비아 대내외무역부 장관과 만나 한-세르비아 CEPA 타결을 공식 선언하고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정은 한국이 발칸 국가와 체결한 첫 자유무역협정(FTA) 성격의 경제협정이다.

 

 

양국은 상품양허, 원산지, 통관·무역원활화, 지식재산권, 기술규제(TBT), 경제협력 등 총 12개 분야 협상을 마무리했다. 최종 자유화율은 품목 수 기준 90.2%, 수입액 기준 96% 이상으로, 지난해 발효된 중국-세르비아 FTA 수준을 웃도는 개방 폭을 확보했다.

 

이번 협정으로 국내 반도체와 전기전자 기업들은 세르비아 시장에서 최대 25%에 달하는 관세 부담을 덜게 된다. 전기차·하이브리드차 시장도 개방되며 자동차 부품 전 품목 관세가 즉시 철폐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부품 협력사들의 동유럽 생산·물류 거점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K-푸드와 K-뷰티 산업에도 호재가 예상된다. 라면, 조미김, 인삼, 커피믹스, 색조화장품, 스킨케어 제품 등에 대한 관세 철폐가 포함되면서 유럽 시장 확대 기반이 강화됐다. 최근 성장세를 보이는 세르비아 의료기기·의약품·방산 시장 접근성도 개선된다.

 

◆리튬·희토류 확보…배터리 공급망 다변화 기대

 

이번 협정은 단순한 시장 개방을 넘어 공급망 안정화 전략 성격도 담고 있다. 세르비아산 리튬, 코발트, 니켈, 흑연, 희토류 등에 대한 관세를 즉시 또는 단계적으로 철폐하기로 하면서 국내 배터리·반도체 산업 핵심 원자재 공급망 다변화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세르비아는 유럽 내 리튬 매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정부는 이번 협정을 계기로 에너지·광물 협력 채널을 구축해 핵심광물 확보 경쟁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통관 분야에서는 일반 수입물품 48시간 이내, 특송물품 6시간 이내 반출 원칙을 도입해 물류 효율성도 높였다. 온라인 저작권 침해 사이트 차단, 반복 침해 방지 조치 등 디지털 지식재산권 보호 규범도 포함됐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시장개방뿐 아니라 공급망, 에너지·광물, AI·바이오 등 미래산업 협력 플랫폼을 함께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정부는 향후 법률 검토와 국문 번역 작업을 거쳐 정식 서명 절차를 진행한 뒤 경제적 영향평가와 국회 비준동의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김지아 기자 kja7@kj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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