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은경 기자] 하림그룹이 1206억원을 들여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하면서 전국 284개 오프라인 매장을 확보했다. 관심은 인수 이후 하림 계열사들이 이 유통망을 통해 어느 정도 규모의 상품을 판매하게 될지에 쏠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올해 3분기 하림 계열사들로부터 총 109억9200만원 규모의 상품을 매입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인수한 유통망과 그룹 식품 계열사 간 거래가 실제 숫자로 나타난 셈이다.
◆ 284개 매장에 들어오는 하림 계열사 상품
계열사별로는 팜스코가 3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하림 22억원, 선진 21억원, 농업회사법인 순우리 15억원, 하림산업 12억원, 한강식품 9억9200만원 순이다. 팜스코·하림·선진 세 곳의 거래 예정액은 총 73억원으로 전체의 약 66%를 차지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곳은 하림산업이다. 하림산업은 '더미식' 등 식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093억원이지만 영업손실은 1466억원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하림산업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와 3분기 12억원 규모의 상품 매입 거래가 예정돼 있다.
다만 현재 확인된 거래액만으로 계열사 간 거래에 문제가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계열사 제품을 그룹 내 유통망에서 판매하는 것 자체는 수직계열화에 따른 일반적인 사업 방식으로 볼 수 있어서다.
오히려 앞으로 살펴볼 부분은 거래 규모보다 가격과 조건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계열사 제품을 자체 유통망에서 판매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사업 전략"이라면서도 "거래가 확대된다면 계열사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 어떤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는지, 물류비·판촉비·반품비 등을 어느 회사가 부담하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일하거나 유사한 상품을 외부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가격과 비교하면 계열사 거래의 경제적 실질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109억원, 어디까지 커질까
하림이 이번에 공시한 109억9200만원은 올해 3분기 상품 매입 예정액이다. 따라서 이를 연간 거래액으로 단순 환산하거나 향후 거래 규모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하림이 284개 매장을 그룹 식품 계열사의 주요 판매채널로 활용할 경우 향후 계열사 간 상품거래 규모가 커질 가능성은 있다.
유통업계 한 전문가는 "수직계열화의 핵심은 단순히 계열사 상품을 판매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생산부터 유통까지 연결해 비용을 낮추고 판매 효율을 높이는 데 있다"면서 "거래 규모가 커질수록 어느 단계에서 마진이 발생하고 비용을 누가 부담하는지를 확인해야 실제 시너지를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인수의 관전 포인트는 284개 매장 확보 자체에 그치지 않는다. 앞으로 공개되는 계열사별 납품액과 납품단가, 물류·판촉비 부담 등을 통해 1206억원을 투입한 유통망이 하림그룹 전체의 성장동력으로 작동하는지, 특정 계열사의 판매 확대를 위한 채널로 활용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하림 측의 입장은 간단명료하다. '우리는 잘하고 있다'는 게 공식입장이다. 하림 한 관계자는 관련 거래에 대해 "사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법을 준수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KJtimes>에서는 후속 기사로 [탐사분석③ 하림 M&A 뒤에 김준영…'올품→하림지주' 승계구도 추적]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