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정소영 기자]
[KJtimes=견재 기자] 서울치과의사신협(이사장 백명환, 이하 서치협)이 거센 의혹에 휘말리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 영업직원의 수십억대 횡령 혐의가 불거지면서, 조직적 비자금 조성까지 드러날 조짐이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직원 개인의 일탈로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조합원인 치과의사들이 금을 활용한 자금세탁에 서치협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사안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공공금융기관으로서의 신뢰는 치명타를 입게 된다.
◆ 합금 거래로 탈세? 서치협 ‘조력 의혹’
서치협 영업직원 A씨는 치과의사들에게 치과용 합금을 판매하며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고, 실제 금은 폐금업자에게 무자료 현금으로 처분한 뒤 이를 조합원들에게 다시 되돌려주는 방식으로 자금을 세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들은 이렇게 받은 현금을 비자금으로 전환하고, 세금계산서로 비용처리를 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일부 금 대금을 주식에 투자하다 손실을 입고, ‘돌려막기’에 나서다 결국 소송을 당하며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현재까지 확인된 소송 금액만 수십억 원에 달한다.
◆ 반복된 구조… 단순 일탈 넘은 ‘조직적 공모’ 의혹
업계에선 이 같은 방식이 서치협만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고순도 금제품을 유통하는 등 매각 편의를 고려한 비정상 거래가 반복돼 온 정황도 포착됐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만약 조직 내에서 비자금 조성과 탈세가 반복적으로 이루어졌다면 이는 구조적 공모일 수밖에 없다”며 “신협 전반에 대한 회계·거래 시스템 전수조사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서치협 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공공금융기관의 민낯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분노와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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