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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發 공급망 불안 속 '안전' 경고등"…정부·석화업계, 나프타 수급 총력전

나프타 확보율 90% 회복 전망…사우디·오만 등 도입선 다변화 추진
"작은 부주의가 대형 참사로"…석유화학 공정 안전관리도 전면 점검

[KJtimes=김지아 기자]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정부와 석유화학 업계가 원료 수급 안정과 생산현장 안전관리 강화에 동시에 나섰다.

 

원유·나프타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해상 물류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국내 석유화학 산업 전반에 긴장감이 높아지자, 정부가 공급망 대응과 안전 점검을 병행하는 '투트랙 대응'에 착수한 것.

 

산업통상부는 8일 석유화학 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생산현장 안전관리 상황과 나프타 수급, 주요 석유화학 제품 생산 현황 등을 종합 점검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이 참석해 중동발 공급망 불안 속에서도 생산 차질과 안전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정부는 중동 지역 갈등 심화에 따른 공급망 리스크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 6744억원을 편성하고, 나프타·LPG·콘덴세이트·기초유분 등 핵심 원료의 수입단가 차액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또 민관합동 특사단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 등으로부터 연말까지 최대 210만톤 규모의 나프타를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업계 역시 도입선 다변화와 공장 가동률 확대, 일부 설비 조기 재가동 등을 통해 공급 차질 최소화에 나선 상태다. 산업부는 현재 5월 기준 나프타 확보 물량이 중동 사태 이전 대비 약 85~90%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망 위기 속 안전사고 우려"…중대재해 리스크 재부각

 

특히 이번 간담회에서는 원료 수급 못지않게 생산현장 안전 문제가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석유화학 산업은 인화성 물질과 고온·고압 설비를 다루는 특성상 작은 사고도 대형 화재나 폭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

 

실제로 최근 수년간 국내 석유화학 공장에서는 화재·폭발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했고,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기업들의 안전관리 부담도 크게 확대된 상태다. 업계 안팎에서는 공급망 위기 속 생산량 확대와 설비 가동률 상향이 오히려 현장 안전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산업부는 이에 '안전관리 고도화 플러스 사업'을 통해 석유화학 업계의 안전관리 체계 구축을 지원하고 있으며, 기업들도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화학물질관리법 등에 따라 자체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기욱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주사기, 수액백, 약포지, 레미콘 혼화제, 조선용 에틸렌 가스 등 산업과 의료 현장에 필수적인 석유화학 제품 공급이 차질 없이 유지될 수 있도록 업계가 노력해준 점에 감사한다"며 "국가 재정 지원이 투입되는 만큼 수급 안정과 가격 안정화에 더욱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나프타 등 인화성 원료를 대량으로 취급하는 공정 특성상 작은 부주의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설비 점검과 작업자 안전수칙 준수, 비상대응체계 유지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급망 위기가 단순한 원료 조달 문제를 넘어 국내 제조업 전반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석유화학 산업은 반도체·자동차·의료·건설 등 핵심 산업과 직결된 만큼, 원료 확보와 안전관리 모두 국가 산업안보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변수에 따라 국제 원자재 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단기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공급망 다변화와 고부가 친환경 소재 전환, 스마트 안전관리 체계 구축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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