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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력 전쟁 올라탔다"…HD현대, 美 데이터센터 엔진 시장 정조준

텍사스 데이터센터 엔진 33기 유지·보수 추진…'AI 인프라 수혜' 본격화
단순 선박 엔진 넘어 북미 전력시장 진출…"장기 유지보수로 안정 수익 노린다"

[KJtimes=유병철 기자] HD현대마린솔루션이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폭증하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겨냥해 단순 엔진 공급을 넘어 유지·보수 사업까지 확대하면서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나선 것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최근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 기업 Aperion Energy Group(AEG)와 데이터센터 전력용 엔진 유지·보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양사는 미국 텍사스주에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에 설치되는 전력용 엔진 33기에 대해 장기 유지·보수 및 운영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AEG와 20MW급 '힘센(HiMSEN)' 엔진 기반 684메가와트(MW) 규모 데이터센터 발전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을 HD현대가 AI 인프라 시장으로 사업 축을 확장하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최근 생성형 AI 경쟁이 격화되면서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AI 서버 확대로 전력 부족 우려까지 제기되며 자체 발전 설비와 비상 전력 시스템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2030년까지 현재 대비 수배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과정에서 발전용 엔진과 유지·보수 시장도 함께 커지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단 한 번의 정전만으로도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엔진 유지관리 역량이 핵심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배 만드는 회사 아니다"…AI 인프라 서비스 기업 변신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사업을 단순 장비 공급이 아닌 '서비스형 수익 모델' 확대 계기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LTSA(장기 유지보수 계약)와 O&M(운영·정비 계약)을 전제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안정적 반복 수익 확보를 노리고 있다.

 

조선·엔진업계에서는 HD현대가 선박 엔진 기술력을 활용해 AI 시대 전력 인프라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과거 조선·중공업 기업들이 경기 변동 영향을 크게 받았다면 최근에는 유지보수와 운영 서비스 비중을 늘리며 수익 안정성을 강화하는 흐름"이라며 "특히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은 AI 성장과 함께 장기적으로 확대 가능성이 큰 분야"라고 말했다.

 

실제 글로벌 엔진 제조사들도 AI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 선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미국과 중동 지역에서는 천연가스 기반 발전 엔진과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사업이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HD현대 입장에서는 북미 시장 진출 의미도 크다. 미국은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지역으로 꼽히며, 최근 텍사스를 중심으로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AI 연산 경쟁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전력 확보가 산업 핵심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GE버노바와 캐터필러, 독일 MAN에너지솔루션 등 글로벌 엔진 업체들도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은 단순 엔진 성능뿐 아니라 장기 운영 안정성과 유지보수 대응 속도가 핵심 경쟁력"이라며 "결국 얼마나 빠르게 현지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하느냐가 시장 점유율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 관계자는 "AI 산업 성장으로 데이터센터 발전용 엔진 유지·보수 중요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북미 데이터센터 시장 내 신규 수요를 선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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