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지아 기자] 대웅제약이 미국 바이오기업 턴 바이오테크놀로지의 핵심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며 '역노화(Reverse Aging)' 치료 시장 선점에 나섰다. 단순 증상 완화를 넘어 세포 노화 자체를 되돌리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바이오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21일 턴바이오의 핵심 기술 자산 경매에서 낙찰을 받아 관련 플랫폼과 권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노화 질환 치료제 연구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번에 확보한 핵심은 'ERA 플랫폼'으로 불리는 부분 리프로그래밍(Partial Reprogramming) 기술이다. 노화된 세포에 특정 인자를 전달해 세포의 고유 기능은 유지하면서도 노화 상태만 젊게 되돌리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바이오 산업이 결국 도전하게 될 최종 영역 중 하나"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금까지 노화는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으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조절 가능한 질환 영역으로 보는 시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완전 리프로그래밍' 기술이 세포 정체성 손실과 암 발생 가능성 같은 위험성을 안고 있었다면, 부분 리프로그래밍은 노화 기능만 선택적으로 개선한다는 점에서 차세대 재생의학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100세 시대 넘어 120세 경쟁"…제약사들 역노화 시장 뛰어든다
이번 인수는 단순 기술 확보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가 최근 '질병 치료'에서 '노화 제어'로 연구 방향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과 유럽에서는 노화를 하나의 질환군으로 보고 치료하려는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mRNA 기술 발전과 AI 기반 신약 개발이 결합되면서 세포 재생·노화 역전 분야 투자도 급증하는 분위기다.
대웅제약은 그룹 계열사인 한올바이오파마와의 협업을 통해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이미 턴바이오와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노화성 질환 치료 가능성을 검토해 왔다.
회사는 향후 안과·청각질환 등 노화 관련 질환으로 적응증을 확대하고, mRNA 전달 기술과 글로벌 사업화 역량까지 연계해 차세대 파이프라인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움직임이 국내 제약사들의 연구개발 방향 변화도 보여준다고 보고 있다. 과거 복제약과 개량신약 중심에서 벗어나 글로벌 원천기술과 미래 의료 플랫폼 확보 경쟁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역노화 기술은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인 만큼 안전성과 장기 효과 검증이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세포 재프로그래밍 기술은 암 발생 가능성 등 잠재적 위험성 논란도 지속되고 있어 임상 과정에서 높은 수준의 검증이 요구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고령화와 건강수명 연장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노화 제어 기술이 향후 글로벌 바이오 산업의 핵심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