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은경 기자] 정부가 현대전의 핵심 위협으로 떠오른 중형 자폭드론 대응을 위해 '드론으로 드론을 격추하는' 직충돌 방식 요격체계 개발에 착수했다. 고가의 미사일 대신 대량생산이 가능한 저비용 방어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으로, 향후 군 방공체계 패러다임 변화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방위사업청은 22일 중형 자폭드론 위협 대응을 위한 '대드론 하드킬 근접방호체계'를 신속시범사업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업에는 국방과학연구소 부설 국방신속획득기술연구원이 총 170억원을 투입해 2년간 연구개발을 수행한다.
이번 사업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등에서 중·소형 자폭드론이 전차·탄약고·발전시설까지 공격하는 사례가 급증한 데 따른 대응 성격이 강하다. 실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수백만원 수준의 드론이 수십억~수백억원 규모 무기를 무력화하는 사례가 반복되며 기존 방공체계의 비용 효율성 논란도 제기돼 왔다.
이번에 개발되는 체계는 적 자폭드론이 방호 목표에 접근하면 자체 탐지레이더로 표적을 탐지하고, 일정 거리 이내로 접근할 경우 요격드론이 적외선 열추적 탐색기를 통해 목표를 포착한 뒤 직접 충돌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요격 성공 여부는 전자광학·적외선 장비로 확인하며, 실패 시 추가 요격드론을 투입해 재대응하는 구조다. 군 당국은 이를 통해 기존 저고도 대공방어망을 우회하는 적 드론에 대한 실질적 대응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가성비 방공체계 전쟁"…드론전 패러다임 변화 본격화
군 안팎에서는 이번 사업이 단순 실험 사업을 넘어 향후 한국형 저비용 방공체계 구축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방공체계는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에 달하는 지대공 미사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드론을 격추해야 하는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 반면 직충돌형 요격드론은 비교적 낮은 생산 단가와 대량 운용이 가능해 '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북한 역시 소형 무인기와 자폭형 드론 전력을 지속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후방 군사시설과 국가 기반시설 방호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드론이 정찰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공격 플랫폼 자체로 진화하고 있다"며 "향후 방공체계는 미사일 중심에서 AI 기반 드론 요격체계와 혼합 운용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군사 전문가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세계 각국이 '저렴한 공격수단을 어떻게 더 저렴하게 막을 것인가' 경쟁에 들어갔다"며 "한국도 발전소·항만·비행단 같은 국가 핵심시설 보호를 위한 독자 체계를 확보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방사청은 이번 사업이 군 활용성을 인정받을 경우 긴급소요 제기 등을 거쳐 후속 양산 사업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윤창문 방위사업청 국방기술개발보호국장은 "직충돌 요격드론은 향후 사령부, 비행단, 미사일기지, 발전소, 항만 등의 방호를 위한 새로운 대응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가 미사일을 대체할 수 있는 비용 효율적 방어체계로 발전할 경우 국방예산 절감과 방호능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