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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AI 테마주' 광풍에 흔들리는 개미들

"실적은 안 보인다" 지적에도 추격매수 반복…과열 우려 ↑

[KJtimes=김봄내 기자] # “아침에 AI 관련 뉴스 하나 뜨면 단체 채팅방 분위기부터 달라진다. 다들 ‘이 종목 뭐냐’면서 몰려드는 진풍경이 벌어진다.”(43⸱직장인⸱개인투자자 강모씨)

 

# “예전에는 반도체나 2차전지 이야기가 많았다. 그런데 요즘은 무조건 AI다. 회사 이름도 처음 듣는 종목들이 하루 만에 20~30%씩 움직인다,”(51⸱직장인⸱개인투자자 배모씨)

 

# “솔직히 사업 구조까지 자세히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AI 관련 뉴스가 나오면 일단 수급이 몰리고 주가가 움직이니까 짧게 먹고 나온다는 분위기다.”(35⸱전업투자자)

 

국내 증시가 다시 ‘AI 테마주’ 중심으로 요동치고 있다. 생성형 AI 산업 성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스닥시장에서는 AI 관련 사업을 선언하거나 AI 기업과 협업 계획을 밝힌 종목들이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중이다.

 

◆ “회사 이름도 처음 들었는데 상한가”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직장인 강씨는 자신의 휴대전화 화면을 보여주며 “회사 이름도 처음 들었는데 상한가를 찍는 종목을 종종 본다”고 말했다. 화면에는 ▲AI 수혜주 ▲‘차세대 AI 플랫폼 ▲엔비디아 협력 가능성 같은 문구가 반복해서 올라오고 있었다.

 

 

같은 날 오후 찾은 서울 여의도의 한 주식 투자 스터디 카페. 이곳의 분위기도 비슷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특정 AI 종목 이름이 쉴 새 없이 오갔다. 일부 투자자들은 휴대전화로 실시간 주가를 확인하며 “AI는 무조건 한 번 더 간다”는 이야를 주고 받았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실제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와 텔레그램·오픈채팅방 등에서는 AI 테마주 추천 글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일부 게시글은 다음 엔비디아나 제2의 AI 대장주 같은 자극적인 표현까지 사용하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사실 최근 증시에서는 AI 사업 진출 계획을 발표한 일부 중⸱소형주들이 단기간 급등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정작 사업보고서나 분기보고서를 들여다보면 AI 관련 매출 비중이 거의 없거나 아직 초기 투자 단계인 곳도 적지 않다.

 

일례로 한 소프트웨어 업체는 생성형 AI 플랫폼 개발 계획을 발표한 직후 거래량이 평소 대비 수십 배 수준으로 뛰었다. 또 다른 상장사는 글로벌 AI 기업과 협력을 추진한다는 소식만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며 급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시장 분위기가 기업 실적이나 사업 실체보다 ‘AI’라는 단어 자체에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증권가를 비롯한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이 같은 반응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실제 시장에서는 현재 분위기가 과거 메타버스·바이오 테마 과열 국면과 닮아 있다는 지적도 들린다. 새로운 산업이 등장할 때마다 사업 연관성이 크지 않은 기업들까지 테마에 편승하고 이후 급격한 주가 조정이 반복됐다는 것이다.

 

◆ “오픈채팅방서는 하루 종일 AI 종목 이야기”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 IR 자료를 보면 본업 설명보다 AI 비전이 앞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AI 관련 사업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지 검증되지 않았는데 시장은 기대감부터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처럼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시장이 흔들릴수록 투자자들이 냉정한 실적보다 강한 기대감에 끌리기 쉽기 때문에 개인투자자 피해 가능성이 더 크다”며 ““결국 기업 가치는 숫자로 증명될 수밖에 없는 만큼 실제 고객이 있는지, 매출이 발생하는지, 기술 경쟁력이 검증됐는지를 냉정하게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대형증권사 연구원은 “지금 시장은 투자와 투기가 혼재된 상태로 AI라는 거대한 흐름 자체는 맞지만 문제는 실체보다 기대가 더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공격적 투자보다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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