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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K-전력산업’ 영토 넓힌다...AI·데이터센터 증설로 전력수요 급증

전력 인프라 분야에서 기술력 앞세워 통합 솔루션 제공

[KJtimes=김봄내 기자]최근 AI 확산과 데이터센터 증설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LS그룹이 전력산업의 출발점인 전기동 생산부터 송전-변전-배전을 아우르는 전력 인프라 분야에서 기술력을 앞세워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은 해저케이블을 생산하고 포설까지 한꺼번에 진행하는 ‘턴키(일괄공급) 솔루션’을 앞세워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가온전선은 북미 AI 데이터센터에 역대 최대 규모인 4조 원대 버스덕트를 공급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하는 등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LS일렉트릭은 HVDC(초고전압 직류송전) 변환용 변압기 생산 노하우로 대형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LS MnM 또한 대표제품인 전기동을 뉴욕상품거래소에 등록, 시장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이는 현 정부의 핵심 사업인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실현을 앞당기는 것은 물론,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본격화된 ‘전력 슈퍼사이클’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글로벌 전력시장에서 ‘송전 기술의 꽃’으로 불리는 HVDC는 기존 교류 방식보다 송전 손실이 적고, 최대 3배 많은 전력을 장거리로 전달할 수 있어 전력 수요 증가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2024년 기준 약 122억 달러(약 16조 8,0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HVDC 시장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8.1% 성장해 2034년 약 264억 달러(약 3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시아 최대급 HVDC 설비 확보

 

이 가운데 LS전선은 지난해 7월, 강원도 동해시 해저케이블 공장 내 5동 준공을 통해 HVDC 해저케이블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4배 이상 확대해 아시아 최대급 HVDC 설비를 확보했다. 생산 기반 확충을 바탕으로 LS전선은 올해 2월, 북미 지역을 대상으로 약 7,000억 원 규모의 345kV 지중 초고압 케이블 및 해저 초고압 케이블을 판매·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LS전선의 이번 북미 계약은 국내 전선 업체로서는 역대 최대 단일 수출 계약이다.

 

여기에 더해 LS전선은 자회사 가온전선과 손잡고 AI 데이터센터 내부의 핵심 전력 배선 시스템인 ‘버스덕트(Busduct)’ 시장까지 선점하며 배전 영역의 포트폴리오를 대폭 강화했다.

 

가온전선의 미국 법인 LSCUS는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과 향후 5년간 대용량 전력 시스템인 버스덕트를 장기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올해 약 500억 원 규모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누적 공급 규모가 최대 4조 원 이상에 달할 전망으로, 국내 전선·전력기기 업계를 통틀어 역대 최대 수준이다. 단발성 수주가 아닌 장기 공급 계약인 만큼 향후 매출 확보의 안정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해 4월에는 미국의 전력망 인프라 수요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2028년 양산을 목표로 미국 버지니아주에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착공했다. 생산설비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201m 높이의 전력 케이블 생산타워와 피복 공장, 전선을 감아 최종 제품으로 생산하는 공장, 전용 항만시설 등이 포함됐으며, LS전선은 이를 통해 북미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LS마린솔루션은 지난해 6월, 튀르키예의 테르산 조선소(Tersan Shipyard)와 케이블 적재 중량 13,000톤, 총 중량 18,800톤의 초대형 HVDC(고전압직류송전) 포설선 건조에 착수했다. 해당 선박은 아시아 최대, 세계 Top5 규모로, HVDC 해저케이블과 광케이블을 동시에 포설할 수 있는 고사양 장비를 탑재할 예정이다. LS마린솔루션은 신규 포설선을 앞세워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등 국내 전략사업은 물론, 유럽·북미 해상풍력 및 초장거리 해저망 구축 수요에 본격 대응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LS일렉트릭 또한 HVDC 변환용 변압기(CTR) 관련 풍부한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을 준비 중이다. HVDC를 통해 전기를 보내려면 송전 전 교류를 직류로 변환하고, 전기를 받는 곳에서 이를 다시 교류로 바꾸는 과정이 필요한 데, LS일렉트릭이 국내 최초로 HVDC 변압기 상용화에 성공해 제품 수주에 나서고 있다.

 

LS일렉트릭은 1,008억 원을 투자해 지난해 12월, 부산 사업장 내 연면적 1만8,059㎡(5,463평) 규모의 2생산동 증설을 완료, 생산에 돌입했다. 생산동 증설을 통해 LS일렉트릭 부산 사업장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은 연간 2,000억 원에서 6,000억 원 규모로 확대됐다. LS일렉트릭 부산사업장은 국내 유일의 HVDC 변환용 변압기 생산기지로, 2생산동 준공을 통해 정부의 HVDC 송전망 구축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LS일렉트릭은 미국에서 주문이 급증함에 따라 현지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텍사스주의 ‘배스트럽 캠퍼스’와 유타주의 ‘MCM엔지니어링II’을 양대 거점으로 현지 빅테크 기업 데이터센터에 납품하는 중·저압 전력기기와 배전시스템 등을 본격 생산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LS일렉트릭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는 1조 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LS일렉트릭의 총 수주잔고는 약 5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향후 LS일렉트릭은 총 1억6800만 달러(한화 약 2500억 원)를 투자해 ‘MCM엔지니어링II’의 배전반 생산 능력을 3배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1만3223㎡(약 4000평) 규모인 공장을 7만9338㎡(약 2만4000평) 규모로 6배 확장하고, 오는 2030년까지 생산동 3개를 추가 건설할 예정이다. 또한, LS일렉트릭은 미국 전략 지역인 텍사스주 댈러스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도 신규 사업 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LS그룹의 전력 인프라 사업 밸류체인의 출발점인 LS MnM은 울산 온산에 국내 유일이자, 단일 제련소 기준 세계 2위 규모의 구리 제련소를 갖추고 있다. 이 온산제련소에서는 매년 연간 약 68만 톤의 전기동을 생산 중이며, 전기동은 송·배전용 전선은 물론, 재생에너지 설비,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 산업 전반에 폭넓게 사용되며 AI·데이터센터 시대와 맞물리며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LS MnM은 지난해 5월, 전기동 브랜드 ‘온산Ⅰ’과 ‘온산Ⅱ’를 뉴욕상품거래소에 최고 등급인 ‘그레이드 1’으로 등록하며 북미 시장 진출 기반을 한층 강화했다. 이는 이미 런던금속거래소와 상하이선물거래소에서 최고 등급 인증을 확보한 데 이어, 세계 3대 비철금속거래소 모두에서 최고 등급 등록을 완료한 성과다.

 

미국 시장에 진출한 LS MnM의 지난해 시장 다변화 및 금속·황산 제품군 수익성 강화 등을 통해 매출 14조 9,424억 원을 기록,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세전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411억 원과 1,08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바 각각 약 57%, 4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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