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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8조 굴리는 미래에셋"…박현주, ETF 넘어 'AI 금융플랫폼' 승부수

글로벌 ETF 순자산 세계 11위…미국·일본·캐나다서 고속 성장
"킬러 프로덕트가 미래 만든다"…AI·토큰화 결합한 'Mirae Asset 3.0' 제시


[KJtimes=김은경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이어가며 세계 11위 운용사로 도약했다. 단순 ETF 운용을 넘어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자산을 결합한 '글로벌 투자 플랫폼' 전략까지 제시하면서 국내 자산운용업계의 사업 모델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강원도 SAGEWOOD홍천에서 글로벌 ETF 전략 회의인 'Mirae Asset Rally 2026'을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미국·캐나다·호주·일본 등 전 세계 미래에셋 ETF 주요 법인 임직원들이 참석해 글로벌 ETF 사업 현황과 향후 전략을 공유했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ETF 총 순자산은 428조원 규모다. 이를 기반으로 미래에셋은 ETF 순자산 기준 세계 11위 운용사로 올라섰다.

 

특히 주요 해외 법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Global X US'는 ETF 순자산 1000억달러를 돌파하며 미국 ETF 시장 내 핵심 운용사로 자리잡았고, 국내 TIGER ETF 역시 순자산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일본 'Global X Japan'은 출범 6년 만에 순자산 1조엔을 돌파했으며, 캐나다와 호주 법인도 각각 400억달러, 130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의 성장이 단순 외형 확대를 넘어 글로벌 ETF 사업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국내 운용사들이 한국 시장 중심으로 움직였다면, 미래에셋은 현지 ETF 브랜드 인수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사실상 '다국적 ETF 플랫폼' 모델을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미래에셋은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 'Horizons ETFs(현 Global X Canada)'를 시작으로 미국 'Global X', 호주 'ETF Securities(현 Global X Australia)'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글로벌 ETF 시장 점유율을 키워왔다.


◆"AI·우주·반도체 선점"…테마 ETF로 글로벌 존재감 확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GSO(Global Strategy Officer) 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미래에셋의 핵심 성장 전략으로 '킬러 프로덕트(Killer Product)'를 다시 강조했다.

 

박 회장은 "자산운용사의 성패는 결국 미래를 담는 상품에 달려 있다"며 "킬러 프로덕트는 아직 불확실해 보이는 구조적 변화를 고객이 실제 투자할 수 있는 기회로 바꾸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충분히 이해하기 전에 구조적 변화를 발견하고 상품화했기 때문에 오늘의 성과가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미래에셋은 글로벌 시장에서 AI·우주항공·반도체 등 구조적 성장 산업을 겨냥한 테마형 ETF를 선제적으로 출시하며 시장을 확대해왔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SpaceX 기업공개(IPO) 기대감을 반영한 우주항공 산업 ETF를 선보였고, 홍콩에서는 현지 최초 커버드콜 ETF를 출시하며 인컴형 ETF 시장을 선도했다.

 

특히 Global X US의 AI 테마 ETF 'AIQ'는 2018년 출시돼 생성형 AI 열풍 이전부터 관련 산업 성장 가능성에 베팅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현재 해당 ETF 순자산은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국내에서는 'TIGER 반도체TOP10 ETF'가 대표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핵심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구조를 통해 약 14조원 규모로 성장하며 국내 테마 ETF 시장의 대표 상품으로 부상했다.

 

미래에셋은 여기서 더 나아가 AI·디지털 자산·ETF를 연결한 'Mirae Asset 3.0' 전략도 공개했다.

 

이는 ETF를 핵심 투자 엔진으로 삼고 AI 기반 자산관리와 디지털 자산 인프라를 결합해 글로벌 투자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행사에서는 AI를 상품 개발과 운용, 마케팅 전반에 활용하는 방안도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투자 아이디어 발굴부터 상품화 과정까지 AI를 접목해 ETF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ETF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순 지수 추종 상품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졌다"며 "미래에셋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AI·테마형 ETF를 결합해 '플랫폼형 자산운용사'로 진화하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글로벌 ETF 사업이 외형 성장을 넘어 질적 도약을 준비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AI와 혁신 상품, 글로벌 협업을 기반으로 미래에셋만의 차별화된 ETF 성장 모델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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