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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정부] "연봉만 올려선 안 떠난다"…중소 IT기업들, 인재 붙잡는 새 공식 찾았다

개발자 이직 전쟁 속 평가·보상체계 전면 손질…성과와 신뢰 동시에 잡아
유연근무·직무별 KPI 도입 효과…중소기업도 '일터 혁신'이 경쟁력

[KJtimes=김지아 기자]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이 산업 전반을 뒤흔들면서 중소 IT기업들의 가장 큰 고민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다. 개발자와 연구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단순히 연봉을 높이는 방식만으로는 핵심 인재를 붙잡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실제 IT업계에서는 성장 과정에서 인력 유출과 조직 관리 문제를 겪는 기업이 적지 않다. 빠른 사업 확장에 비해 평가와 보상 체계가 뒤따르지 못하면서 조직 내부 불만이 커지고, 이는 곧 이직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부 중소 IT기업들이 공정한 평가 시스템과 유연한 근무환경 구축을 통해 인재 유지와 경영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린 사례를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노사발전재단은 25일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성장하는 중소 IT기업의 일터혁신’을 주제로 제3차 일터혁신 사례공유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AI·디지털 전환 시대에 중소기업이 직면한 인재 확보와 조직 안정화 문제를 해결한 현장 사례들이 소개됐다.

 

대표 사례로 소개된 헬스케어 IT기업 티엔에이치는 급격한 성장 과정에서 개발자와 핵심 인력 확보가 최대 과제로 떠오르자 평가·보상 체계 전면 개편에 나섰다. 기존의 불명확한 보상 기준 대신 직급별 임금 체계를 정비하고 평가 결과에 따라 보상이 연계되는 구조를 구축했다.

 

또한 개발, 영업, 고객지원 등 직군별 특성을 반영한 역량 평가와 리더십 평가를 도입해 단순 성과 중심이 아닌 성장 가능성과 전문성까지 함께 반영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그 결과 직원들의 평가 수용성이 높아졌고 조직 내 신뢰도 역시 개선됐다. 실제 매출은 전년 대비 13.2% 증가했으며 올해 1분기 이직률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가 곧 퇴사의 이유"…공정성 확보가 생존 전략으로

 

산업용 IoT 계측기 제조업체 데키스트 역시 성장 과정에서 비슷한 고민에 직면했다. 사업 규모가 확대되면서 직무별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 마련이 시급해졌고, 연구개발 인력의 근무 특성을 고려한 유연한 근무환경 요구도 커졌다.

 

회사는 직무 프로파일과 핵심성과지표(KPI)를 구축하고 목표관리(MBO) 기반 성과관리 체계를 도입했다. 동시에 연구개발과 생산 직군의 업무 특성을 고려해 선택적 근로시간제와 시차출퇴근제 운영 방안도 마련했다.

 

제도 개편 이후 인사평가 만족도는 크게 높아졌고, 사원급 직원들의 퇴직 비율은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소 IT기업의 경쟁력이 자본력보다 조직 운영 능력에서 갈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대기업 수준의 연봉 경쟁이 어려운 상황에서 구성원이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과 공정한 보상 체계를 제공하는 것이 인재 유치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사조직(HR) 업계 관계자는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단순히 급여 수준보다 평가의 공정성과 성장 기회를 중요하게 보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특히 IT기업에서는 불투명한 평가 체계가 퇴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조직문화 전문가는 "AI 시대에는 기술보다 인재 확보가 더 큰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중소기업일수록 평가·보상 체계와 유연근무제 같은 조직 혁신에 적극 투자해야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AI·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수록 인재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기업 규모를 떠나 직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평가 시스템과 유연한 근무 환경을 갖춘 기업만이 우수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례들이 중소기업 경영의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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