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은경 기자] 여름철을 앞두고 단체급식과 제과·제빵의 핵심 식자재인 '달걀'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가 선제적인 식중독 예방을 위해 전국의 알가공품 제조업체를 전수 조사한 결과, 위생 관리의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의무 조항들을 위반한 업체들이 무더기로 덜미를 잡혔다. 다행히 제품 자체에서 치명적인 식중독균은 검출되지 않았지만, 본격적인 고온다습한 기후를 앞두고 업계 전반의 위생 불감증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17개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달걀말이, 달걀 샐러드, 구운란 등을 생산하는 전국 알가공업체 239곳을 대상으로 특별 점검을 실시했다. 그 결과, 기본법인 '축산물 위생관리법'을 위반한 제조업체 7곳이 적발되어 행정처분 매를 맞게 됐다.
이번 점검은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는 시기에 달걀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살모넬라 식중독 사고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기획됐다. 적발된 업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제품의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소홀히 한 경우가 대다수였다.
주요 위반 사항은 제품의 안전성을 스스로 검증해야 하는 '자가품질검사 미실시'가 3곳으로 가장 많았고, '위생교육 미이수'(2곳), '영업자 준수사항 위반'(2곳)이 그 뒤를 이었다. 식약처는 적발된 업체에 대해 관할 지자체를 통한 행정처분을 내리는 한편, 6개월 이내에 재점검을 실시해 개선 여부를 밀착 감시할 방침이다.
◆"균은 없다" 안심하긴 일러… 유통·소비 단계 '소리 없는 틈새' 주의보
반면 불행 중 다행으로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 자체의 안전성에는 당장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가 점검 과정에서 액란 및 구운란 등 알가공품 233건을 직접 수거해 정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살모넬라 등 식중독균 검출이나 동물용 의약품 잔류 여부 등에서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생산 단계에서 균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해서 여름철 달걀 안전을 100% 확신할 수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알가공품의 특성상 유통 환경과 소비자 보관 방식에 따라 오염 위험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식품공학 전문가들은 "제조 공정에서의 살균도 중요하지만, 달걀 가공품은 온도 변화에 매우 취약하다"며 "특히 간식으로 흔히 소비되는 구운란이나 훈제란은 유통 과정의 미세한 충격에도 변질이 시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오유경 식약처장 역시 제조 환경뿐만 아니라 유통 이후 소비자들의 주의 깊은 확인이 필요함을 거듭 강조했다. 오 처장은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 알가공품을 안전하게 섭취하기 위해서는 제품별 보관 방법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며 "특히 구운란이나 훈제란 제품은 유통 중에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금이 가면 그 틈으로 곰팡이가 쉽게 피어날 수 있으므로, 섭취 전에 달걀 껍데기 균열이나 곰팡이 발생 여부, 불쾌한 냄새 등을 주의 깊게 확인해 달라"고 강력히 당부했다.
식약처는 이번 점검을 계기로 국민 다소비 축산물에 대한 위생 감시망을 더욱 촘촘히 다잡겠다는 입장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민이 즐겨 먹는 축산물에 대한 안전관리를 상시 강화하여 위생 사각지대가 없는 안전한 먹거리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