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지아 기자] 중국 반도체 산업이 인공지능(AI)과 기술 자립 정책을 등에 업고 급성장하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시장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가 오히려 중국의 자체 공급망 구축을 가속화하면서 반도체 기업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 ETF'가 올해 들어 6월 30일까지 121.4%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국내 상장 중국 투자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거뒀다고 1일 밝혔다.
최근 1년 수익률은 239.2%에 달했으며, 순자산 규모도 지난해 말 1,265억원에서 6월 말 6,533억원으로 약 5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내 상장 중국 투자 ETF 가운데 순자산 규모 2위로 올라섰다.
이 상품은 중국 반도체 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ETF로 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 장비, 메모리 등 주요 기업을 고르게 편입하고 있다.
최근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강세는 정부의 반도체 자립 정책과 AI 산업 성장에 따른 고성능 반도체 수요 확대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가 강화될수록 중국은 자체 기술 개발과 공급망 내재화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이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도 커지고 있다.
◆'정책 수혜'는 계속될까…투자자는 변동성도 함께 봐야
중국 정부는 반도체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대규모 투자와 지원 정책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 확산으로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중국 내 AI 칩 개발 기업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관련 ETF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정의현 본부장은 "중국 정부의 반도체 자립 정책과 AI 칩 국산화 수요가 본격화되며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 ETF는 중국 반도체 밸류체인 성장에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반면 투자 전문가들은 높은 수익률만 보고 접근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금융투자 전문가는 "올해 중국 반도체 관련 종목은 정책 기대감이 상당 부분 선반영된 측면도 있다"며 "미국의 추가 규제나 미·중 관계 변화, 중국 경기 둔화 등은 언제든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반도체 산업은 장기 성장성이 높은 분야지만 업황 변화와 정책 영향을 크게 받는 대표적인 산업"이라며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단기 수익률만을 근거로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AI 산업 확대와 반도체 공급망 재편이 이어지는 한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장기화하는 만큼 정책 변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을 함께 살피는 투자 전략이 요구된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