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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매출·배당 확대에도 전사 희망퇴직…빙그레 "신청자·퇴직자 비공개"

매출·배당·회장 보수는 공시…희망퇴직 규모·위로금은 "공개 대상 아니다"
식품업계 드문 전사 희망퇴직…성과는 공개, 인력 운영은 '비공개'

 

[KJtimes=김은경 기자] 빙그레가 사상 최대 매출과 배당 확대를 이어가던 가운데 올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그러나 희망퇴직 신청자 수와 최종 퇴직자 수, 위로금 지급 규모 등 핵심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는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사항"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경영 성과와 주주환원 정책은 적극 공시하면서 인력 운영과 관련한 핵심 정보는 공개하지 않아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본지는 최근 빙그레를 상대로 ▲희망퇴직 신청자 수 ▲최종 퇴직자 수 ▲위로금 지급 규모 ▲신규 채용 계획 ▲희망퇴직 시행 배경 등을 질의했다.

 

빙그레는 "희망퇴직 신청 및 퇴직 현황(신청자 수, 최종 퇴직자 수, 위로금 규모)은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사항"이라며 "신규 채용 역시 사업 및 경영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할 예정으로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희망퇴직 규모는 법령상 의무 공시 대상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투자자들은 구조조정 규모와 비용, 인력 운영 방향 등을 기업의 중장기 경쟁력과 비용 구조를 판단하는 주요 정보로 보고 있어 기업의 설명 책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숫자로 드러난 경영 성과…희망퇴직은 왜

 

사업보고서를 보면 최근 빙그레의 경영 성과는 뚜렷하다. 

 

연결 기준 매출은 2022년 1조2677억원에서 2023년 1조3943억원, 2024년 1조4630억원, 2025년 1조4896억원으로 4년 연속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주주환원도 확대됐다. 주당 현금배당금은 2022년 1500원에서 2023년 2600원, 2024년과 2025년 각각 3300원으로 증가했다. 2022년 대비 주당배당금은 120% 확대됐다. 회사는 향후 3년간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일회성 이익 제외)의 25% 이상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배당정책도 공시했다.

 

 

등기임원 보수 역시 공시를 통해 확인된다. 김호연 회장의 보수는 2022년 20억2800만원에서 2025년 33억2400만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2025년에는 전년보다 61.2% 늘었다. 회사는 이에 대해 전년도 경영성과와 성과급 지급 기준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직원 평균급여도 2022년 5332만원에서 2025년 7600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회사는 올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기업이 성장하고 성과를 내는 상황에서 왜 전사 희망퇴직이 필요했는지, 그 규모는 어느 정도였는지에 대해서는 회사가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성과는 공개, 인력 운영은 비공개, 왜?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전사 차원의 희망퇴직 사례 자체가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 빙그레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은 업계에서도 드문 사례로 평가된다. 그러나 실제 신청 규모와 최종 퇴직 인원, 위로금 지급 규모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사업보고서를 보면 직원 수는 2024년 1072명에서 2025년 1026명으로 46명 감소했다. 다만 이 감소가 희망퇴직에 따른 것인지, 정년퇴직과 자연퇴사 등이 함께 반영된 결과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이처럼 매출과 배당, 임원 보수, 직원 수는 공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지만, 희망퇴직과 관련한 신청 규모와 퇴직 규모, 위로금 등 핵심 정보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노동계에서는 희망퇴직 자체보다 기업의 설명 책임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희망퇴직은 법적으로 자발적 선택을 전제로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조직 분위기나 심리적 부담으로 인해 사실상 선택의 폭이 제한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경영 성과가 양호한 상황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면 그 배경과 필요성에 대해 구성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ESG와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들은 최근 기업의 지속가능성은 주주환원뿐 아니라 인적자본 관리와 고용 안정성도 함께 평가받는 영역이라고 설명한다. 기업이 창출한 성과가 배당 확대와 임원 보수 증가로 이어지는 만큼, 직원들에게는 어떤 방식으로 성과가 공유되고 있는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글로벌 투자자들은 기업의 실적뿐 아니라 인재 유지와 조직 안정성, 인력 투자 수준까지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요소로 살펴보고 있다. 이런 점에서 희망퇴직은 단순한 인사정책이 아니라 기업의 장기적인 인적자원 전략을 보여주는 경영 정보라는 평가도 나온다.

 

기업은 무엇을 공개하는지만큼 무엇을 공개하지 않는지도 시장의 평가 대상이 된다.

 

빙그레는 희망퇴직과 관련한 신청자 수와 최종 퇴직자 수, 위로금 규모를 묻는 본지 질의에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사항"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사상 최대 매출과 배당 확대, 임원 보수 증가는 공시를 통해 확인되지만 전사 희망퇴직의 실제 규모와 비용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는다. 시장에서는 희망퇴직 자체보다 기업이 그 배경과 성과의 배분 구조, 인력 운영 방향을 어느 수준까지 설명할 것인지에 더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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