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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획] 상장폐지 기업의 '공통 공식' ① 금양·STX·KC그린홀딩스

감사의견 거절부터 회생까지…같은 위기, 다른 생존 시나리오
회계 신뢰 회복·자금조달·거래소 판단이 상장 유지의 분수령

[KJtimes=김은경 기자] 감사의견 거절은 상장사에 사실상 '퇴출 경고장'과 다름없다. 외부감사인이 재무제표의 신뢰성을 인정하지 않거나 기업의 계속기업 존속 가능성에 중대한 의문을 제기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감사의견 거절만으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며, 기업은 거래정지와 함께 한국거래소의 개선절차를 거쳐 상장 유지 여부를 판단받게 된다.

 

올해 금양과 STX는 2025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반면 KC그린홀딩스는 적정의견을 회복했지만 감사인이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을 강조하면서 여전히 개선절차를 진행 중이다. 같은 위기를 겪었지만 회생 단계와 과제는 서로 달라진 셈이다.

 

◆ 금양·STX는 의견거절…KC그린홀딩스는 적정의견 회복

 

금양[001570]은 이미 2024사업연도 감사의견 거절로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데 이어 2025사업연도에도 다시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심사 대상이 됐다.

 

신한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에서 "2025년 영업손실 418억3600만원, 당기순손실 535억8700만원을 기록했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6112억4300만원 많아 회사의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인 의문을 초래한다"고 밝혔다.

 

결국 감사인은 회사의 계속기업 가정에 중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판단했고, 한국거래소는 지난 5월 상장공시위원회를 통해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금양은 이에 불복해 법적 대응에 나서며 마지막 생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STX도 올해 처음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삼정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에서 지속적인 영업손실과 자금 유동성 악화, 주요 금융기관 채무불이행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됐으며, 회사가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와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RS)을 신청한 점을 계속기업 불확실성의 핵심 사유로 제시했다.

 

감사인은 회생절차 개시 여부와 인수·합병(M&A), 회생계획 인가 등 향후 결과를 합리적으로 판단할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확보할 수 없었다며 의견거절을 제시했다.

 

거래소는 STX에 상장폐지 사유를 통보했고, 회사는 이의신청을 통해 개선기간 확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KC그린홀딩스[009440]는 금양·STX와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삼일회계법인은 2025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해 적정의견을 제시했지만,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을 강조사항으로 별도 기재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영업손실 4억9700만원을 기록했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203억7200만원 많았다. 감사인은 2025년 1월 금융채권자협의회와 체결한 기업개선계획과 자구계획의 성패에 따라 계속기업 존속 여부가 달라질 수 있는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회사는 2024사업연도 감사의견 거절로 이미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으며, 한국거래소로부터 2026년 4월 14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아 기업개선계획을 이행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 생존 열쇠는 '회계 신뢰 회복'…자금조달도 변수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기업들의 공통 과제는 회계 신뢰 회복과 유동성 확보다.

 

금융권 차입이 사실상 어려워지는 만큼 전환사채(CB) 발행이나 제3자배정 유상증자, 전략적 투자자(SI) 유치가 현실적인 자금조달 수단으로 거론된다. 실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기업 상당수는 회계 개선과 함께 신규 투자자 확보를 추진하며 상장 유지를 시도해 왔다.

 

시장에서는 최대주주 변화 여부도 주요 변수로 꼽는다. 경영권 매각이나 신규 투자자 유치가 성사될 경우 회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지만, 실패하면 상장폐지 가능성 역시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소가 보는 것은 단순히 자금을 얼마나 조달했느냐가 아니라 감사인이 지적한 문제를 얼마나 해소했는지"라며 "감사의견 거절 사유를 해소할 정도의 회계 투명성과 재무구조 개선이 입증돼야 상장 유지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 기업의 대응 전략도 제각각이다. 금양은 상장폐지 결정에 불복해 법적 대응에 나섰고, STX는 개선기간 확보가 첫 번째 관문이다. KC그린홀딩스는 적정의견을 회복했지만 기업개선계획 이행과 계속기업 불확실성 해소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결국 세 기업 모두 '회계 신뢰 회복'과 '재무구조 정상화'라는 공통 숙제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해결하느냐가 상장 유지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KJ타임즈는 '상장폐지 기업의 공통공식'을 [연속기획]으로 준비중입니다. 제보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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