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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게 비지떡' 현실로…공기청정기 호환필터 10개 중 8개, 유해가스 성능 미달

한국소비자원, 호환필터 20종 비교시험…16개 제품 유해가스 제거기준 미충족
2개 제품선 사용금지 물질 검출…판매 중단·환불 조치, 품질 개선도 권고

[KJtimes=김은경 기자] 정품보다 절반 이하 가격으로 판매되는 공기청정기 호환필터 상당수가 유해가스와 미세먼지 제거 성능에서 정품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제품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화학물질까지 검출돼 판매가 중단됐다. 소비자들은 가격만 보고 호환필터를 선택하기보다 성능과 안전성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서 판매 중인 공기청정기 호환필터 20개 제품을 대상으로 품질과 안전성을 시험한 결과, 유해가스 제거 성능과 미세먼지 제거 능력에서 제품별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시험은 삼성전자, LG전자, 위닉스, 샤오미 등 주요 공기청정기에 사용할 수 있는 호환필터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호환필터는 공기청정기 제조사가 판매하는 정품필터와 형태와 기능이 유사하지만 가격은 정품의 약 30~56% 수준으로 저렴해 최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정품은 대부분 기준 충족…호환필터는 성능 편차 커

 

가장 큰 차이는 유해가스 제거 성능에서 확인됐다. 소비자원이 폼알데하이드와 암모니아, 아세트알데하이드, 초산, 톨루엔 등 5종의 유해가스 제거효율을 시험한 결과, 20개 호환필터 가운데 관련 기준을 충족한 제품은 단 4개에 그쳤다.

 

나머지 16개 제품의 평균 제거효율은 20~63% 수준으로 조사됐다. 반면 비교 대상으로 시험한 정품필터는 81~100%의 제거효율을 기록해 성능 차이가 뚜렷했다.

 

미세먼지 제거 성능 역시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시험 대상 가운데 8개 제품만 기준을 충족했고, 나머지 12개 제품은 공기청정기 표시 성능의 68~89% 수준에 머물렀다. 정품필터는 표시 성능 대비 102~113% 수준의 제거 성능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소비자원은 성능이 미흡한 16개 업체에 품질 개선을 권고했으며, 이 가운데 13개 업체는 필터 재질 변경이나 생산공정 개선 등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안전성에서도 문제가 발견됐다. 시험 대상 가운데 2개 제품의 탈취필터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보존제 성분인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검출됐다.

 

MIT는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기청정기 필터에 사용할 수 없는 물질이다.

 

해당 업체들은 소비자원의 권고를 받아들여 제품 판매를 즉시 중단하고 무상 교환 또는 환불을 실시하기로 했다.

 

소비자원은 관련 내용을 관계 부처에도 통보했다. 환경·실내공기질 전문가들은 호환필터가 모두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제품별 품질 차이가 큰 만큼 객관적인 시험 결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한 실내환경 전문가는 "공기청정기의 성능은 필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며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호환필터를 선택하기보다 제거 성능과 안전성 검증 여부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필터는 눈으로 품질을 확인하기 어려운 대표적인 제품"이라며 "온라인 최저가 중심의 구매보다는 시험평가 결과와 교체주기, 유지비용까지 종합적으로 비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들에게 사용 중인 공기청정기와 호환되는 제품인지 확인하고, 유해가스 제거 성능과 미세먼지 제거 능력, 교체주기와 가격 등을 함께 고려해 제품을 선택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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