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은경 기자] 퇴직연금 운용에도 인공지능(AI) 기반 자동 자산관리 시대가 본격 열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에서 로보어드바이저가 직접 자산을 운용하는 '퇴직연금 로보Wrap'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투자 경험이 부족한 가입자들도 전문가 수준의 자산배분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국내 퇴직연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증권사들은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AI와 알고리즘을 활용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경쟁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은 5일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에서 이용할 수 있는 '퇴직연금 로보Wrap'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검증된 로보어드바이저가 고객을 대신해 글로벌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실제 매매까지 자동으로 수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투자자는 시장 상황을 직접 분석하거나 매매 시점을 고민하지 않아도 알고리즘이 장기 투자 원칙에 따라 자산을 관리한다. 가입은 미래에셋증권 IRP 계좌를 통해 가능하며,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M-STOCK에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 연간 가입 한도는 900만 원이며, 가입 이후 매년 투자 한도가 늘어난다.
◆AI가 연금 운용하는 시대…장기 투자 수요 공략
퇴직연금은 수십 년 동안 운용해야 하는 장기 투자 자산이지만, 상당수 가입자는 상품 변경이나 자산배분을 거의 하지 않는 '방치형 운용'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반면 최근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가 직접 시장을 판단해 자산을 조정하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러한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일임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알고리즘이 시장 데이터를 분석해 자산을 자동 배분함으로써 투자자의 감정적 판단을 줄이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이미 관련 서비스 경험도 축적해 왔다. 2022년 9월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추천 서비스를 도입했고, 2024년 11월에는 개인연금까지 서비스를 확대했다. 2026년 7월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의 누적 가입 계좌는 14만 좌, 누적 가입금액은 8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국내 퇴직연금 시장은 고령화와 퇴직연금 의무화 확대 등의 영향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들의 경쟁도 단순한 수익률 비교에서 벗어나 자동 자산관리 서비스와 디지털 플랫폼 경쟁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퇴직연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MP(Miraeasset Portfolio) 구독 서비스 ▲로보어드바이저 추천 서비스 ▲퇴직연금 로보Wrap 등 다양한 자산배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AI 기반 연금 운용 서비스가 투자 경험이 부족한 가입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장기 분산투자 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로보어드바이저 역시 시장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아니며, 알고리즘의 운용 철학과 투자 성향, 수수료 구조 등을 충분히 확인한 뒤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래에셋증권 황보람 로보자산관리팀장은 "퇴직연금 로보Wrap은 검증된 알고리즘과 미래에셋의 자산배분 노하우를 결합한 일임형 서비스"라며 "고객들이 연금 운용 부담을 줄이고 보다 편안하게 장기 투자를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자산관리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